[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는 2003년부터 추진해 온 '한국 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사업' 20년의 역사와 성과를 돌아보고, 원로예술인 구술채록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 '원풍경原風景'을 12월 2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1층 씨어터광장에서 개최한다.
'한국 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사업'은 원로 예술인들의 삶과 예술사적 체험을 기록하고 보존하여 예술창작, 연구,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예술위원회는 문학, 시각, 연극, 무용, 음악, 대중예술 등 예술 전 분야에 걸쳐 총337건의 구술채록 결과를 축적하였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예술위원회는 그간의 축적된 결과를 바탕으로 '원풍경 原風景' 展을 준비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하기 위한 중간 점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전시의 화두는 2003년도 사업의 기초를 설계하던 당시 연구자들이 구술사 연구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한국 근현대 예술의 원풍경'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원풍경'은 정치·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자기검열, 장르 간의 벽과 위계, 시대와 세대 간 단절이 불러온 결락과 틈을 '구술사 연구'라는 방법을 통해 우리 예술사를 근본에서 다시 보고 세우는 가능성의 영역을 의미한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이번 전시는'한국의 근현대 예술계 원풍경'을 구현해 내고자 했던 개별 구술채록 영상을 한데 모아 예술가들의 말과 몸짓이 갖는 다층적 의미를 살피고, 글자로 표현한 채록문을 통해 구술맥락을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아카이브서가를 구성하였다.
전시와 연계된 학술행사는 12월 1일 오후 2시에 같은 공간에서 개최된다. 학술행사 1부에서는 예술인 구술채록사업의 추진경과와 이를 토대로 축적된 결과물이 갖는 기록학적 의미, 구술채록컬렉션의 체계적 관리 방법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학술행사 2부에서는 아르코예술기록원 구술채록사업에 참여했던 전 장르 연구자들이 참석하여 구술대상의 범위와 채록주제, 연구진의 전문성, 구술자료의 가치와 활용에 대해 심층 토론한다. 제도화된 예술사 구술채록 아카이브를 둘러싼안팎의 기능과 역할을 고루 살필 예정이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정병국 위원장은 "구술채록 결과물은 우리 근현대예술사를 더욱 촘촘하게 조망할 수 있게 해주고 예술인들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매우 귀중한 자산으로, 이번 전시와 학술 행사를 통해 구술채록의 의미와 소중함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