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경영 관여 안할 것, 전문경영인 체제"
MBK파트너스도 "공개 매수 통해 기업지배구조 개선"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 매수가 사실상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조희경 한국나눔재단 이사장, 조희원 씨가 일반 주주들의 공개 매수 참여를 호소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막내인 조현범 회장의 반대측에 선 삼남매는 지난 21일 공개 입장문을 통해 "한국앤컴퍼니의 기업지배구조는 위기 상황"이라며 "보석으로 풀려나서 재판을 받는다고 해서 대주주인 조현범의 사법리스크가 없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사법 리스크를 적극 부각시켰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뉴스핌 DB] |
삼남매는 "조현범의 사법리스크는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훼손시킨 핵심 요인으로, 더욱 구체화·현실화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조현범은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겨왔다"라며 "대주주로서, 그룹의 대표로서 적합하지 않은 도덕성을 보여왔다. 그릇된 일을 반복하는 것은 단죄받아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일각에서는 저희 삼남매가 조현범과 경영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호도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희 삼남매는 한국앤컴퍼니의 경영에는 직접 나서거나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업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고, 전문경영진 체제를 확립해서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개선하고자 한다는 MBK 파트너스를 지지하고 지원한다"라며 "설립자의 가족이자, 저희 역시 같은 주주로서 일반 주주분들께 공개매수 참여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매수 참여만이 나락으로 떨어진 한국앤컴퍼니의 기업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고,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기업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일반 주주 여러분들의 공개매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2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부실한 지배구조와 대주주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에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의 30% 넘는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들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까지 MBK파트너스와 협력 및 지원하려고 한 이유는 단 하나"라며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주주가치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MBK파트너스는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세계적인 흐름이며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상장폐지나 인수합병과 같은 일반적인 목적보다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처음으로 공개매수가 시도됐다는 점은 자본시장의 외연을 더욱 넓힌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