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사고 유의, 오늘 밤부터 눈
25일 성탄 당일도 눈…서울 돌아오는 길 정체 예정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전국에 새벽부터 눈이 내렸다.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성탄 연휴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곳곳이 북적였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한 시민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새벽 내내 쌓인 눈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며 밤새 제설작업을 진행한 곳도 일부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시를 기해 충남 서천, 전주 등 전북 12곳, 김해 등 경남 4곳, 무안 등 전남 4곳, 경북 북동산지, 인천 옹진 등에 내린 대설 주의보가 해제됐다. 서해5도에 대설주의보, 제주도 산지에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져 있다.
지자체는 제설 작업을 위해 비상근무를 실시했고 일부 산의 경우 안전을 위해 입산이 제한됐다. 많은 눈이 내린 한라산은 7개 탐방로 모두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 무등산·영암 월출산도 출입이 일부 제한됐다.
낮부터는 전국 기온이 영상권으로 올라 비교적 포근해지면서 한파가 잠시 꺾였다. 낮 기온은 전국 최고 0~7도로 전망된다.
포근해진 날씨에 밖으로 나온 나들이 객들이 전국을 뒤덮은 선물 같은 눈을 즐기고 있다. 서울 광장은 지난 22일 개장한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대형 마트와 장난감 가게 등과 영화관,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놀이공원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서울은 2년만에, 부산은 24년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았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관련 사고도 잇따랐다.
광주 광산구 한 공원에서는 80대 남성이 빙판길에 넘어져 병원에 옮겨졌고, 서구 내방동 한 도로가 얼어붙어 소방 당국이 제설작업을 하는 등 총 2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에서도 주택 지붕이나 공공기관에 매달린 고드름 제거 14건, 낙상 10여건 등이 소방 상황실에 접수됐다.
한편,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성탄 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차량이 많아 고속도로는 다소 혼잡해질 예정이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총차량 대수는 400만 대로 예측된다. 지방방향은 대체로 원활한 반면 서울방향 위주로 다소 혼잡한 수준의 교통량을 전망했다. 특히 강원권으로 향하는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위주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지방 방향 정체는 오후 1시 최고조에 이른 뒤 오후 4~5시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 방향 정체는 오후 4~5시쯤 최대를 기록한 뒤 오후 9시를 넘겨서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후부터 눈이 시작되면 서울로 돌아오는 나들이 차량의 정체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보에 따르면 밤부터는 중부를 중심으로 다시 눈이 시작돼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엔 전국적으로 최대 5cm의 눈이 내리겠다.
이날 밤부터 내린 눈은 25일 오전 4시쯤에는 경기 대부분, 서울까지 확대되겠다. 오전 6시쯤에는 충북 북부와 충남 내륙 일부, 강원 영서에도 눈이 오겠다. 서울에는 오전 9시쯤까지, 경기 남부·충북에는 오후 2시쯤까지 눈이 오고, 오후 3시쯤에는 모두 그칠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선 눈 대신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26일까지 기온은 예년보다 추웠던 지난 23일보다 5~10도 오른 평년 수준을 유지하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은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겠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0도, 낮 최고기온은 1~7도로 높은 일교차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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