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렉서스, 노재팬 이후 최다 판매량 정조준
폭스바겐·아우디, 전년비 역성장...전동화 라인업 부족 지적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올해 글로벌 시장에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한 토요타와 폭스바겐그룹이 국내 시장에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토요타는 노재팬(일본제품 불매) 운동 이후 최다 판매가 확실시되는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주력 브랜드인 아우디와 폭스바겐 모두 지난해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1~11월 760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6% 성장했다.
토요타는 올해 상반기 542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판매 1위에 올랐다. 폭스바겐그룹은 444만대로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365만대로 3위를 기록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5세대 [사진= 토요타코리아] |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도 국내에서 11월까지 1만219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86.6% 늘었다. 렉서스는 독일 3사(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볼보에 이어 연간 판매 5위를 사실상 예약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노재팬 운동의 영향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입차 연간 판매 톱5에 들지 못했다. 이들 브랜드의 판매량 회복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인기와 공격적인 신차 출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는 24만3811대다. 이중 하이브리드차는 7만9500대로 11만284대의 가솔린에 이은 2위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월 전체 판매된 2만4740대의 수입차 중 9996대가 하이브리드차로 9933대가 판매된 가솔린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수입차의 파워트레인 중 하이브리드의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이중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에 가장 강점을 갖고 있는 브랜드다. 토요타가 올해 선보인 신차 5개는 모두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다. 렉서스의 RX 또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췄고 RZ만 전기차다.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그에 맞춰 토요타가 공격적인 신차를 출시했다는 분석이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사장은 최근 프리우스 5세대 출시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현재의 자원과 인프라 환경에서 하이브리드는 적합한 파워트레인"이라며 "지역에 맞는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는 멀티 패스웨이를 개척해나갈 것이며 내년 이후에도 우리 수준에 맞는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 폭스바겐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아우디는 11월까지 1만6650대를 판매하며 BMW, 벤츠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11.3% 판매량이 줄었다.
점유율도 지난해 동기 7.39%에서 6.83%로 떨어져 같은 기간 1만5410대를 판매하며 6.32%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볼보자동차코리아에 쫓기고 있다.
폭스바겐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11월까지 878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0% 역성장했다. 지난해 5.17%였던 점유율도 하락해 3.60%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폭스바겐의 부진에는 국내에서 선호하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폭스바겐그룹이 탈(脫) 디젤 선언을 하기는 했지만 전기차 라인업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강한 것도 아니다. 반면 토요타는 세계적인 수준의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서 두 브랜드의 희비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결국 경쟁력 있는 신차를 고객 수요가 높은 파워트레인으로 내놓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전동화로 전기차 출시가 계속해서 이어지면 하이브리드 중심의 토요타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폭스바겐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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