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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라면'도 덜 먹었다...라면 3사, 해외 집중하는 이유

기사입력 : 2024년01월17일 16:21

최종수정 : 2024년01월17일 16:21

작년 소매점 기준 라면 총 매출액 7% 감소
2년 연속 라면값 올려...불황에 강한 품목은 옛말
라면 3사 올해 역점 사업은 '글로벌'...활로찾기 분주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경기불황 그늘이 짙어진 가운데 지난해 소매점에서 판매된 라면 총 매출액이 감소했다.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라면 가격이 올랐음에도 라면 총 매출액이 뒷걸음질 친 것이다. 이같은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 농심, 오뚜기, 삼양라면 등 주요 라면 3사들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해외 확장'을 지목했다.

17일 식품산업통계정보(마켓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 기준 라면 총 매출액은 2조1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줄었다. 연간 라면 소매점 매출액은 2020년 2조5834억원, 2021년 2조1721억원, 2022년 2조3326억원 등이다.

라면업체들은 밀가루 가격 인상 등 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지난 2022년 하반기 일제히 라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그해 9월 농심은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했으며 같은 해 10월 오뚜기와 팔도가 각각 11.0%, 9.8% 인상을 단행했다. 삼양식품은 11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9.7% 인상했다. 앞서 2021년에도 이들 업체들은 줄줄이 라면값을 올렸다. 당시 농심은 6.8%, 오뚜기는 11.9%, 삼양식품은 6.9%, 팔도는 7.8% 인상했다.

관련해 지난해 라면업체들은 밀가루 가격 하락 및 정부의 가격 인하 요청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리기도 했다. 농심은 신라면 가격을 50원 내렸고, 오뚜기는 진라면을 제외한 15개 품목 평균 가격을 5% 인하했다. 삼양라면은 불닭볶음면을 제외한 12개 품목 가격을 평균 4.7% 낮췄다. 다만 이는 대부분 주력 제품을 제외한 일부 품목에 한해 가격을 내린 것으로 2년 연속 인상분에 비해서는 소폭에 그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코너의 모습. 2023.06.28 pangbin@newspim.com

2년 연속 라면 가격이 올랐음에도 지난해 소매점 라면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번 라면 매출액 감소는 가격 인상분에 비례해 매출이 올랐던 기존과 다른 양상이다. 통상 라면은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식사를 때울 수 있어 불황에도 매출이 상승하는 대표 품목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경기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가성비' 먹거리인 라면 소비마저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포화단계인 내수 시장이 침체기에 진입하자 주요 라면업체들은 해외에서 활로 찾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저출산 추세에 따른 인구감소 등으로 내수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라면업체들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40% 수준이며 삼양식품은 매출의 70%가 해외시장에서 발생한다. 오뚜기는 10% 수준으로 낮지만 지속적으 해외 사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농심, 오뚜기, 삼양라면 모두 올해 목표로 '해외'를 주력 시장으로 강조해 주목된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해외에 똑같이 적용하려 해선 안 된다"라며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서 2030년까지 현지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농심의 목표다.

오뚜기가 제시한 올해의 키워드도 '해외'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임직원들에 신년메시지로 "창립 55주년을 맞이하여 '보다 앞선 식품으로 보다 앞선 기업'이 되는 글로벌 오뚜기가 되도록 전진하자"고 피력했다. 오뚜기는 그간 경쟁사 대비 해외사업에 소극적인 편이었지만 최근 해외 확장으로 노선을 바꿨다. 함 회장과 사돈관계인 김경호 전 LG전자 BS유럽사업담당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신규 영입했으며 오뚜기 소속인 사위와 딸 연지씨도 지난해 해외사업을 돕기 위해 미국에 나갔다. 현재 오뚜기는 미국 현지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를 검토 중이다.

삼양식품의 올해 비전은 '식품 분야 글로벌 TOP100 기업 진입'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올해는 그룹 전체 중기 전략 목표로 세운 식품 분야 글로벌 TOP 100 기업으로의 진입을 위해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며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연구 활동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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