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연구기관이 세계에서 양육비 부담이 가장 큰 나라가 한국이며, 중국이 2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위와(育娲)인구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4 중국 양육비 보고'에 따르면 중국에서 자녀 1명을 만 17세까지 키우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1인당 GDP 대비 6.3배인 7만4800달러(약 1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양쯔완바오(揚子晩報)가 23일 전했다.
1인당 GDP 대비 만 17세까지 양육비 비중은 한국이 7.79배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 중국에 이어 이탈리아가 6.28배, 영국이 5.25배, 뉴질랜드 4.55배, 일본 4.26배, 미국 4.11배, 독일 3.64배로 조사됐다.
중국의 위와인구연구소는 중국 내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씨트립의 량젠장(梁建章) 회장 등이 설립한 민간 연구기관이다. 연구소는 2022년 처음으로 중국양육비보고서를 발표한 후 매년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구소는 양육에 소요되는 재정적인 비용을 포함해 시간비용과 기회비용을 정량화해 양육비를 추산했다. 연구소는 중국의 경우 여성이 아이를 낳을 때마다 임금이 12~17% 감소하지만, 유럽과 미국 국가에서는 7% 감소에 그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의 17세까지의 양육비용은 2년 전 대비 10.9% 증가했으며 평균 53만8000위안이 소요됐다. 자녀의 대학(학부) 졸업시까지의 양육비용은 평균 68만위안이었다.
지역별 18세까지의 양육비용은 상하이가 101만위안으로 가장 높았고, 베이징이 93.6만위안, 저장(浙江)성이 85.5만위안으로 뒤를 이었다.
량젠장 회장은 "과도한 양육 비용은 가족의 출산 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중국의 출산율 저하가 양육비용의 증가와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양육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금 출산 보조금 지급, 개인 사회 보장 확대, 주택 구매 보조금 지급, 어린이집 추가 건설, 남녀 평등 육아 및 휴가, 재택근무 촉진,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양육 보조 기술 지원, 한부모 가족 권익 향상, 학업 부담 경감 등의 정책을 가능한 한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중국의 지난해 출생아수는 902만명으로 개혁개방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와인구연구소가 발표한 2024 중국 양육비 보고 자료 이미지 [사진=양쯔완바오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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