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당 GDP 79달러에 태어나 3만 달러에 은퇴하는 세대
"그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압도적인 인구수로 '베이비부머'라고 불리는 세대가 은퇴를 시작했다. 고도성장기와 민주화를 함께 겪으며 단단한 동질감을 지니게 된 세대인 60년대생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1988년 국민연금이 도입된 이후 약 30여 년간 연금을 납부한 이들 세대는 최초의 준비된 노인세대로서 노후 계획을 이행하고 있을까?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60년대생이 온다' 표지. [사진 = 비아북] 2024.03.15 oks34@newspim.com |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자문 역이자 경제학 박사로 오랫동안 은퇴와 연금 문제를 연구해온 김경록 박사가 쓴 '60년대생이 온다'(비아북)는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2025년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가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70년이 되면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2018년 기준 43.4%로 OECD 국가 평균 노인 빈곤율인 13.1%에 비해 크게 앞서고, 세대 간 갈등은 점점 심해지는 추세다. 이제 막 은퇴 연령에 접어든 60년대생의 미래는 곧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테스트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다름없다. 60년대생이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는 바로 지금, 이들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 저자는 일인당 GDP 79달러에 태어나 3만 달러에 퇴직하는 60년대생을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우리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세대론의 무용함을 말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60년대생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특수성은 자명하다. 베이비붐 세대의 허리이자 고도성장기와 민주화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겪은 세대, 외환위기를 거치며 오늘날의 양극화 지형을 탄생시킨 세대다. 이제 이들은 하나둘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고 있지만, 고령사회로 진입한 지금 세대교체는 쉽게 일어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고도성장기와 민주화의 주역이었던 이들은 다시 초고령사회의 주역으로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 60년대생을 '부자 세대'라고들 여기지만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들의 은퇴 후 삶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살펴보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60년대생은 어떤 사람들인가? 이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60년대생은 물론이고 그들을 알고 있는 모든 세대가 함께 읽어야할 책이다. 값 1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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