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자수첩] "이메일로 질문 달라"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의 불통

기사입력 : 2024년04월01일 09:15

최종수정 : 2024년04월01일 09:15

IBK證, 이례적 서면 간담회 실시
IB·IPO 실적 하락에도 '수익성' 개선 답
성과 홍보보다 투명한 정보 중요해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IBK투자증권이 서정학 대표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다만 그 형식이 대부분의 증권사와 달라 의아함을 자아냈다.

보통의 기자간담회는 기자들을 불러 지난 성과와 과오, 올해 전략 등을 설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신들의 성과를 알리는 동시에 시장의 궁금증에 대한 의문도 해소하겠다는 책임 의식이다.

이석훈 금융증권부 기자

하지만 IBK투자증권은 보기 드문 '일방적' 방식을 택했다. 이메일로 사전 질문을 취합하고, 이를 종합해 서면으로 답을 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궁금증이 얼마나 반영됐을지는 알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서 대표의 답변이 담긴 자료에는 실상을 부풀린 내용이 많았다. 그는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안정성·수익성 높은 딜 발굴에 집중하고, 사업 기반 확대와 초기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모색했다"며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서 부실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안정성·수익성을 높였다고 밝혔지만, 실적 규모는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IBK투자증권의 IB 부문 실적은 약 778억원으로, 전년(약 913억원) 대비 14% 줄었다. 이 같은 실적 감소에 대해 시장은 관심이 크지만, 그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는 또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는 높은 경쟁률로 공모주 청약 흥행을 이끌었다"며 "지난해 2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이노진은 1644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으며 같은 해 11월 상장한 비아이매트릭스도 8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친 이후에도 꾸준한 경영 자문과 IR지원 등을 통해 주관 기업의 주가 수익률 상승을 도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IBK투자증권이 언급한 이노진의 주가는 이전 상장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무려 70% 내렸다. 비아이매트릭스의 주가도 올해 1월 22일 1만 83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 29일 914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업계에서도 IBK투자증권의 주먹구구식 서면 간담회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표했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가 아는 한 이런 식으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비판적 질문은 자체적으로 검열할 것이고 '나쁜 것은 좋게, 좋은 것은 더 좋게' 식으로 포장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한 대형사 관계자도 "서면 간담회의 가장 큰 단점은 현장 취재가 제한된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증권사의 주장이 과도하게 실리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간담회 취지 자체가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므로, IBK투자증권의 서면 간담회는 행사의 본질과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물론 서정학 대표의 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은행의 입김이 강한 IBK금융그룹 특성상 IBK투자증권을 향한 실적 압박이 있었을 수 있다. 게다가 서 대표는 입사 후 20년 넘는 세월 'IBK맨'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기업은행 출신에 걸맞은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식의 졸속 간담회는 안된다. 좋은 금융상품보다도 더욱 중요한 게 양질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며, 그 역할을 하라고 존재하는 것이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봐도 이러한 '불통' 간담회는 손해를 야기할 것이다. 현실을 외면한 자찬은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뿐이며, 문제 성찰이 없는 평가는 또 다른 화를 부른다. 만약 이번 건을 유야무야 넘긴다면, 서 대표의 2주년 성적표가 개선될지 의문이다.

stpoems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