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관련 입찰담합 제재
KH필룩스 등 4개사·배상윤 회장 검찰 고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KH그룹 소속 6개사가 알펜시아 리조트 자산매각 공개 입찰에서 투찰가격 등을 담합하다 공정당국으로부터 적발됐다.
공정당국은 KH그룹 소속 6개사에 대해 과징금 510억400만원을 부과하고 KH농어촌산업과 배상윤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KH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강원도개발공사가 발주한 알펜시아 리조트 자산매각 공개 입찰에서 담합행위를 시행했다.
담합행위에 가담한 KH그룹 소속 6개사는 KH필룩스, KH전자, KH건설, IHQ,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 등이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가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한 사계절 복합관광리조트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요 경기장으로 이용됐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전경.[뉴스핌DB]2022.02.19 grsoon815@newspim.com |
앞서 강원도개발공사는 보유한 알펜시아 리조트를 매각할 목적으로 2020년 10월부터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매각을 진행했다.
그러나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진행된 4차례 입찰은 투찰자가 없어 유찰됐고, 2021년 3~4월에 진행된 2차례 수의계약도 결렬됐다.
6개사는 5차 입찰에 앞서서 2021년 4월 말 KH필룩스가 특수목적법인인 KH강원개발을 설립해 낙찰받고, KH건설이 특수목적법인인 KH리츠(현 KH농어촌산업)를 설립해 들러리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5차 입찰 투찰 당일 들러리인 KH리츠 측이 예정가격이 근접한 6800억10만원에 먼저 투찰한 후 KH강원개발 측에 텔레그램으로 낙찰 가격 등을 공유했다.
KH강원개발은 KH리츠의 투찰 이후 6800억7000만원에 투찰해 알펜시아 리조트 자산 매각의 최종 낙찰자가 됐다.
공정위는 KH그룹 배상윤 회장이 필룩스가 SPC인 KH강원개발을 설립해 낙찰자가 되고, 나머지 4개사가 들러리 혹은 지분참여 등의 방식으로 담합에 참여한 모든 과정과 세부사항을 보고받고 이를 승인하는 등 담합을 주도했다고 봤다.
이에 공정위는 KH그룹 소속 6개사에 시정명령과 총 510억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위반 혐의가 중대한 KH필룩스,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 등 4개사와 그룹 회장 배상윤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지방공기업이 소유한 대규모 공공기관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입찰에서의 담합에 가담한 사업자들을 엄정 제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공정위는 "앞으로 정부와 공공기관의 자산 매각 입찰과 관련된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만일 법 위반 행위를 적발하게 되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사진=뉴스핌 DB] 2021.11.12 jsh@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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