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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서 수상한 통화 '보이스피싱' 직감한 20대 여성 7000만원 피해 막아

기사입력 : 2024년04월23일 12:51

최종수정 : 2024년04월23일 12:51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보이스피싱 7000만원 피해를 예방한 20대 여성 시민 A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보이스피싱 7000만원 피해를 예방한 20대 여성 시민 A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2024.04.23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 오후 5시쯤 성남시 수정동 소재 카페에 방문한 시민 A씨는 건너편 테이블에 앉아있던 피해자 20대 여성 B씨의 "불법웹툰 본적 없다고요"라는 통화 소리를 우연히 듣고 보이스피싱을 직감, 즉시 카페 밖으로 나와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 B씨가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만나기 위해 소지하고 있던 현금 7000만원(1만원권 100매, 70묶음)과 당시 통화내용과 상황을 청취해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확인해 피해를 막았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피해자 B씨에게 경찰, 검사, 은행 보안팀을 사칭해 번갈아 가며 전화를 걸었고, 경찰을 사칭한 첫 번째 조직원이 피해자에게 "사기꾼이 피해자의 휴면계좌를 대포통장으로 사용했다"며 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했다.

곧이어 검사를 사칭한 두 번째 조직원이 "피해자 본인이 대포통장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면 도와주겠다"는 전화를 걸어와 피해자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믿지 않았다.

또 검사를 사칭한 조직원이 "그런식으로 나오면 도와줄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로 나오자, 피해자는 최근에 자신이 휴면계좌를 해지한 사실이 있어 실제로 대포통장으로 사용되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조직원이 사칭한 검사의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실제로 현직 검사로 근무하고 있어, 자신의 통장이 대포통장에 사용되었다고 믿기 시작했다.

조직원이 "피해자 명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금감원에 가서 확인만 받으면 된다"고 요구해 은행을 방문해 7000만원을 인출했고, 이후 특정 장소로 돈을 가지고 오라며 주소를 전달받았으나, 특정 주소가 금감원이 아닌 원룸 건물로 되어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그 장소로는 가지 않고 카페에 있겠다"고 한 후 대기하고 있었다.

카페에 대기하던 피해자에게 은행 보안팀이라고 사칭한 조직원이 다시 전화를 걸어 "지금 현금을 인출한 은행에서 뭔가 잘못됐고, 피해자의 핸드폰이 해킹 당했는데 불법 웹툰을 본적이 있냐?"는 질문에 "불법 웹툰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직원은 피해자에게 해킹을 막아주겠다며 핸드폰에 원격 조정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라고 유도해 피해자가 핸드폰을 조작하고 있던 중 시민 A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의 진술 청취 후 핸드폰에 설치된 악성앱을 발견하고 삭제해 추가 피해를 예방했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시민 A씨는 "만약 통화내용을 잘못 들었다면 사과하면 되지만 보이스피싱이라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고 피해를 예방하게 되어 다행이다"고 했다.

한편, 피해자 B씨는 본인이 보이스피싱을 당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고,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며 시민 A씨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소정의 사례금을 전달했다.

박영수 성남수정경찰서장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시민분이 관심을 가지고 신고해주신 덕분에 큰 피해를 예방하게 됐다.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 평온한 일상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1141worl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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