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
ATS, 한국거래소와 가격변동폭·결제일 모두 동일해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내년 상반기 출범 예정인 대체거래소(ATS) 운영방안이 공개됐다. 금융 당국은 ATS의 등장이 거래소 간 경쟁을 촉진해 투자자 편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금융투자협회 사옥에서 '자본시장 인프라의 질적 발전을 위한 ATS 운영방안 마련'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그동안 검토됐던 ATS 운영방안과 시장관리방안을 발표하고,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05.09 stpoemseok@newspim.com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도 도입 후 10여 년만의 ATS의 출범으로 우리 증권시장이 복수 시장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경쟁을 통해 효율적이고 편리한 시장이 조성되려면 안정적이고 공정한 시장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ATS에 대해 투자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거래시간 증가다. 넥스트레이드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오전 8시부터 50분간 Pre마켓을,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반 동안 After마켓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주식 거래 시간이 5시간 30분 늘어난다.
한국거래소의 시가 예상체결과 표출시간과 종가 단일가매매 시간도 변경된다. 한국거래소의 시가 단일가매매 시간은 기존 8시 30분~9시를 유지하되, 예상체결가 표출시간을 8시 50분~9시로 10분 단축한다. 그 기간 넥스트레이드는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한다. 한국거래소의 종가 단일가매매는 15시 25분 ~ 15시 30분으로 5분 단축하고, 해당 5분 동안에도 넥스트레이드의 거래가 중단될 예정이다.
이는 거래 시‧종가의 대표성을 유지하고, 호가를 접수받아 하나의 가격으로 동시에 체결하는 단일가매매와 가격이 합치되는 즉시 매매체결이 이루어지는 접속매매의 차이를 활용한 시세조종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호가의 종류도 더 다양해진다. 현재 국내 증시는 시장가와 4가지 지정가(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된다. 시장 가격에 연동되는 새로운 호가를 선택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시기에 맞추어 한국거래소도 함께 새로운 호가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보다 매매체결 수수료를 20~40% 수준 인하할 예정으로, 시장 간 경쟁이 거래비용 절감이라는 투자자의 편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상무는 "거래 수수료 인하뿐만 아니라 신규 전산설비 구축·증권사 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기존 대비 주문전송·매매체결속도 개선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2개 증권시장 동시 운영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통합적 시장 관리·감독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조건으로 집행하기 위한 기준을 사전에 마련‧공표하고 동 기준에 따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시장을 선택해 주문을 제출하는 최선집행의무가 적용된다.
다만 투자자 별도 지시나 투자 일임계약에 따른 주문, 거래 약관 등에 집행방법이 특정된 주문이 있는 경우에는 최선집행의무가 미적용된다.
대체거래소의 가격변동폭, 시장안정장치, 시장감시 및 청산‧결제는 한국거래소와 동일하다.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써킷브레이커·사이드카 등은 넥스트레이드에 즉시 적용되며 넥스트레이드의 시장감시와 청산도 한국거래소가 수행한다. Pre‧After마켓을 포함한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는 계약일로부터 2일 후에 결제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 당국은 ATS 운영방안의 내용 중 법규 개정이나 거래소 규정 등이 필요한 사항은 가급적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할 예정이며 넥스트레이드는 2025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올해 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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