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순직, 나쁜 명령 누가 했는지 밝히지 못해"
[광주=뉴스핌] 지혜진 기자= 5·18 광주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광주에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해병대원 특검법 수용을 재차 요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주 민주화운동으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나쁜 정부, 나쁜 지휘관으로 인한 피해가 또 발생했다"며 해병대원 순직사건을 강조했다.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7일 '2024 오월광주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석해 금남로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사진=광주시]2024.05.18 ej7648@newspim.com |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은 기념식이 끝난 뒤 '국민의 명령이다. 해병대원 특검법 수용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정부여당에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44년 전 국가의 명을 받고 복무하던 평범한 청년들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나쁜 정부, 나쁜 지휘관의 나쁜 명령에 의해 나쁜 선택을 했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해병대원 순직사건을 언급하며 "사고 후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 청년을 구명조끼 없이 물속으로 들여보낸 나쁜 명령을 누가 했는지, 왜 그런 명령을 내렸는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심지어 나쁜 명령을 내린 지휘관의 책임을 은폐하기 위해 대통령실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며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외압의 실체를 밝히는 일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해병대원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우이고 대책"이라고 했다.
그는 "순직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반대하는 것은 결국 진실을 은폐하겠다는 것"이라며 "80년 5월 광주의 발포 명령자를 누군지 찾지 말자는 논리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민주당은 해병대원 특검법을 관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다른 야당과 함께 특검법을 통과시켰다"며 "이제 대통령의 결심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거듭 촉구한다. 해병대원 특검법을 전면 수용하라"면서 "청년의 죽음에 슬퍼하고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하는 국민의 뜻을 외면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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