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산하 4개 병원, 무기한 휴진
교수 54.7% 참여...수술장 34% 가동
공공병원 진료에 따라 심야 약국 운영
의료공백 해소에 재정 1254억원 투입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 평일 진료 시간을 8시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17일 "공공병원 진료 시간은 오후 8시까지 연장한다"며 "당직비 지원 등 비상진료 체계를 위한 인력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산하 4개 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의료계에 따르면 해당 병원 교수 중 절반이 넘는 529명(54.7%)이 무기한 휴진에 참여하고 수술장은 33.5%만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6.04 yooksa@newspim.com |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도 오는 18일 집단휴진에 돌입한다. 오후 2시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개원의가 포함한 의료기관 총 3만6371개 의료기관 중 1463개(4.02%)가 집단 휴진에 참여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휴진율에 따라 여러 가지 공공의료기관의 근무시간을 야간까지 연장할 것"이라며 "야간에 여는 약국이나 달빛어린이병원을 통해 진료를 더 길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의료공백을 해소하기위해 1254억원 규모의 예비비를 투입하고 있다. 중앙의료원, 지방의료원 등 지역 내 공공의료기관 의료진의 평일 연장 진료, 주말·휴일 진료에 393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교수, 전임의 등 당직 근무 인건비로는 58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의료계 총파업으로 인해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약 처방에 문제도 이어질 수 있다. 각 지자체들은 공공의료기관 진료 마감 시간 연장에 따라 1~3시간 영업시간을 늘리는 심야 약국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국민이 정상 운영하는 의료기관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진료 중 의료기관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안내할 예정이다. 관련 정보는 ▴보건복지부 콜센터(129),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건강보험공단(1577-1000) ▴심평원(1644-2000) 유선 전화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복지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비상진료체계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집단 진료거부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국번 없이 129번으로 연락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최선을 다해 보호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