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청년센터, 청년 정책 구심점 역할 톡톡
소통 창구 역할 '청년정책 네트워크' 출범
[하동=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하동군은 청년이 원하는 대로 청년친화도시를 꿈꾼다."
경남 하동군은 민선8기 청년 정책 슬로건 '청년이 원하는 대로 하동'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지역활력추진단 청년정책 부서를 신설하는 등 청년친화도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청년사회경제 실태조사를 통해 취업·주거·여가·문화·교통 등 분야에서 청년 세대만이 갖는 특징을 분석해 다양한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경남 하동청년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년꿈이음학교 프로그램 [사진=하동군] 2024.02.21. |
지난해에는 구 선거관리위원회 2층 사무실을 리모델링 해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종합지원 공간인 '하동청년센터'을 개관했다. 이 곳은 청년들의 취·창업 준비, 진로상담, 정보습득, 공간대여, 모임까지 모두 한곳에서 가능한 공간으로서 청년 정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청년센터는 센터 직원들의 업무처리 공간과 회의·강의·세미나 등을 위한 공유사무실, 영상 촬영이 가능한 스토리 메이커스, 함께 요리하고 음식을 먹으며 즐길 수 있는 공유주방 등이 카페식 열린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년 플리마켓이나 청년의 날 행사 등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야외테라스는 청년들의 아지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사전에 대관 신청을 하면 평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센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토요일에도 이용이 가능해 직장 생활을 하는 청년들도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청년센터를 알리는 데에는 청년 꿈이음학교 프로그램이 큰 몫을 했다. 청년들의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꿈이음학교는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개 모집을 통해 강사를 선발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호응을 얻은 ▲우드카빙 ▲홈 카페 마스터 ▲민화 그리기 ▲달콤 베이킹 ▲요가 강좌에 더해 청년들의 의견에 따라 신규 개설한 ▲캘리그라피 & 다이어리 꾸미기 ▲쿠킹 클래스 ▲라탄 공예 ▲글라스 아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해 누적 이용객 수는 2828명, 월평균 이용객 수는 349명으로 나타났다. 운영 초기에는 인원 미달로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홍보와 청년들의 입소문을 통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올해 상반기에는 70여 명의 참여자를 모집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가까워진 청년들은 동아리 활동과 더불어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남 하동군 악양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제2기 하동군 청년(마을)협력가 대학 수료식 [사진=하동군] 2024.06.28 |
청년 만족도 조사 결과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지역 청년들과 새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점,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창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꼽으며 만족감을 표했으며, 아울러 프로그램 운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했다.
지난해 '청년이 원하는 대로 하동' 원년 선포 직후에는 청년들의 관심이 낮아 주춤하던 시책들이 올 상반기부터 본격 궤도에 올라 청년들의 발걸음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청년친화도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지난 2월에는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한 '2024년 청년성장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지 않고 직장에 적응하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청년센터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직, 조기퇴직, 장기간 미취업 등으로 인해 심리적 소진을 겪은 청년들이 전문 상담을 통해 구직의욕을 높이고 사회진입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하반기에도 참여자를 상시 모집 중이다.
청년센터 덕분에 자연스레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청년센터 공간 대관 신청은 2023년 13건에서 2024년 35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하동군은 청년 직원 30여 명을 모아 청년 정책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청년이 원하는 대로 하동' 만들기 본격 추진을 위해 청년 정책 제안,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할 '청년정책 네트워크'도 출범했다.
청년정책 네트워크는 현재 42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월 회의를 거쳐 청년들이 원하는 생활 체감형 정책들을 제안받고 있다.
청년정책 네트워크를 통해 군은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청년 정책에 실제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하동군이 청년들과 소통·연계하며 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출범한 하동 청년정책 네트워크 [사진=하동군] 2024.07.05 |
오는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하동실내체육관에서 청년정책 네트워크 회원들과 관내 청년 동아리 회원 등 50여 명이 연합해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날 지역 청년들은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야간 체육대회를 펼쳐 소통과 화합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군이 청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모여진 의견들을 청년 시책에 반영한 결과 청년인구에도 미세하지만 값진 변화가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순감소 청년인구가 959명이었던 것에 비해 2022년에는 393명, 2023년에는 312명으로 순이동(전입-전출) 감소 폭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고 장기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지원하는 '주거비 지원사업'의 신청자가 지난해 205명에서 올해 1분기 218명, 2분기 239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군은 구 하동역 주변을 청년타운으로 조성하고자 임대주택 45세대 및 청년창업일자리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전국 최초 렌터카 지원, 하동형 청년통장 지원사업, 대중교통비 지원,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전국 최초 유급 청년(마을)협력가 파견, 여가활동비 지원 등 청년인구 유입과 창업·자립 기반 조성, 일자리, 취업, 주거,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현재 시행 중인 청년 시책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지역 청년들의 하동 정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청년들과 지속해서 소통해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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