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동맹 실효성에 불신 여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 동맹국들과 충돌하는 가운데, 자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붕괴 위기에서 구해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토를 살린 것은 바로 나다(I'm the one who SAVED NATO!!!)"라고 적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앞서 유럽연합(EU) 측이 미국의 그린란드 개입 시 나토 해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구원론'은 전용기 안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전날 플로리다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이 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을 끌어올리도록 압박한 점을 강조하며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나토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그렇게 하면 나토가 매우 화가 날 것"이라며 "나토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이 나토를 필요로 할 때 동맹국들이 실제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이 막대한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이득을 얻고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동맹의 실효성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 같은 발언은 유럽 동맹국들의 강한 반발 속에서 나왔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집행위원(방위·우주 담당)은 12일 스웨덴 안보 회의에서 "만약 미국이 그린란드를 군사적으로 장악하려 든다면 이는 나토의 끝을 의미할 것"이라며, 덴마크가 공격받을 경우 북대서양조약에 따라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자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도 그린란드 매입과 나토 유지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을 받고, 두 사안이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있다(It could be a choice between the two)"고 답했다. 이 발언은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서라면 나토 동맹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유럽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키우고 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