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번엔 이도류(二刀流)가 아니라, 이수류(二手流)다. 왼손으로는 최고 시속 95마일(약 152.9km), 오른손으로는 99마일(약 159.3km)을 던진다.
네덜란드 출신 '스위치 투수' 주란젤로 세인자(21) 얘기다. 세인자는 15일(한국시간)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시애틀에 지명받았다.
[포트워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시애틀의 지명을 받은 '스위치 투수' 주란젤로 세인자. 2024.07.18 zangpabo@newspim.com |
올스타전 스포트라이트에 가려 뒤늦게 주목을 받은 그의 소식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17일 기사를 내면서 알려졌다. MLB.com은 "세인자가 시애틀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투수가 될 줄은 그 자신도, 구단도 몰랐다"고 전했다.
메이저 무대에서 양 손으로 타격을 하는 스위치 타자는 너무 많아 셀 수도 없을 정도다. 베이브 루스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처럼 타격과 투수를 병행하는 이도류도 간혹 있다. 그러나 스위치 투수는 그동안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왼손잡이인 세인자는 아버지처럼 포수가 되기 위해 6살 때부터 오른손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시애틀은 이런 세인자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MLB.com은 "소식통에 따르면 세인자는 총액 488만900달러(약 67억 원)에 이르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시애틀 스카우트 디렉터 스콧 헌터는 "평생 살면서 이런 투수를 본 적이 없"며 "세인자는 오른손으로 던지다가, 중간에 '좋아, 이제 왼손으로 93마일(약 149.7km)을 던지겠다'고 말한 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인자는 2022년 밀워키로부터 지명을 받았지만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대학에서 양손 투구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고의 무대다. 양손 투구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시애틀은 세인자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결정했고, 세인자는 양손 투구를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인자는 시애틀에 대해 "선수들을 아끼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며 "특히 투수들의 성장 과정이 마음에 든다. 그들의 철학도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좌투 부분에서 더 발전하고 싶다. 오른손도 더 나아질 수 있다"며 "구단이 제게 결정권을 준다고 말한 것처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양손 모두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인자가 본격 등판하게 되면 마운드에 왼손과 오른손용 2개의 글러브를 들고 나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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