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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홀릭]② 테슬라는 플랫폼∙에너지 회사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14일 06:15

최종수정 : 2024년08월14일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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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택시'로 테슬라 플랫폼 기업 변신
테슬라는 전기차 회사 아니라는 '머스크'
에너지 매출이 전기차 매출 넘길 가능성 커
테슬라 최종 목표는 인공지능 회사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테슬라의 올 2분기 실적발표 후 투자자들이 가장 실망한 부분은 로봇택시 공개가 연기됐다는 사실이다. 8월8일 공개를 약속했던 '로봇택시'는 10월 10일 공개로 연기됐다. '로봇택시'는 테슬라를 제조회사에서 플랫폼 회사로 변모시킬 '게임체인저'로 평가 받았기에 투자자들의 아쉬움은 크다.

◆ FSD(완전 자율주행)는 플랫폼 기업 될 게임체인저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 기술 외에도 자랑거리가 많다. 그 중 하나가 '오토파일럿'과 'FSD(Full Self-Driving)'라는 이름의 테슬라 완전 자율주행 장치다. '오토파일럿'은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따라가는 기능이다. 이 정도는 대부분의 경쟁사들도 갖추고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FSD(풀 셀프 드라이빙)'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자랑한다. FSD는 알아서 차선도 바꾸고 신호등도 감지하며 설정한 목적지를 스스로 찾아가는 완전 자율 주행 시스템이다. 오토파일럿과 달리 FSD의 이용료는 유료다.

'FSD(완전 자율 주행)'는 테슬라를 제조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바꿔줄 핵심 수익모델이다. '플랫폼(Platform)'이란 이용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 등을 통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그래서, 구글의 유튜브(20억명), 메타의 페이스북(30억명), 텐센트의 위챗(12억명) 등 사용자수가 10억명 이상인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회사들을 다 플랫폼 기업이라고 표현한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스마트폰 제조기업이다. 하지만 iOS 운영체제를 가진 강력한 플랫폼 기업이기도 하다. 애플 iOS 사용자수는 10억명을 훌쩍 넘는다. 단순 제조업은 원가부담이 있어 고마진이 어렵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면 제조원가 부담이 확 낮아진다. 최초 개발비 외에는 추가 비용이 거의 없다. 많이 팔면 팔수록 고마진이 가능하다. 애플은 iOS 앱 서비스 개발자들에게 매출의 약 30%를 수수료로 받는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앱 역시 마찬가지다.

테슬라도 애플처럼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테슬라 FSD의 일시불 가격은 무려 1만2000달러(1600만원)다. 테슬라는 지난 4월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FSD 일시불 가격을 8000달러(1100만원)로 인하했다. 또 월 이용료도 기존의 199달러에서 99달러로 전격 인하했다. 가격 인하의 가장 큰 목적은 FSD 사용자 확대다.

애초부터 머스크는 FSD를 테슬라 전기차에만 장착할 생각은 없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앱처럼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도 오픈 해야 진정한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대형 완성차 제조업체들과의 협상이 한 창 진행 중이다. 단시일 내에 결과가 나오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FSD(Full Self-Driving)를 기반으로 만들어 낸 무인택시가 바로 '로봇택시(Robotaxi)'다. 테슬라는 'FSD(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해 완전 자율주행에 기반한 무인 로봇택시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테슬라가 로봇택시를 직접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방식이든 아니면 'FSD(풀 셀프-드라이빙)'가 장착된 테슬라 차량 소유자가 로봇택시를 운영하는 '우버' 방식이든 로봇택시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새로운 수익모델인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하지만 감독기관 입장에서 완전자율 주행 방식은 1번의 사고만 발생해도 비난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기술이 정말로 완벽하지 않는 한 10월 10일에 로봇택시가 공개되더라도 최종 승인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또 '모델3'나 '모델Y'보다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2'의 공개도 2025년으로 확 밀린 상태다. '모델2'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전기차와 경쟁할 예정이다. 대량 판매를 통해 테슬라의 매출액을 크게 늘려 줄 또 다른 '게임체인저'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애초 계획보다 공개가 늦어지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테슬라 모델Y

◆ 테슬라 사명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 가속화"

테슬라의 사명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이 사명을 실현하는 데 있어 전기차 외에도 중요한 분야가 바로 'ESS(에너지 저장 장치)'다. 석유 사용에 따른 환경 파괴는 '일론 머스크'가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 중 하나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달로 오히려 에너지 수요는 더 증가하고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데이터 센터 증설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또 반도체 공장 증설도 활발하다. 그런데 글로벌 전체적으로는 지구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재생 에너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활용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전기가 생산되면 이를 저장할 수 있는 ESS(에너지 저장 장치) 수요도 폭증할 수밖에 없다. 테슬라에는 기회 요인이다.

테슬라의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에너지 분야 성장세는 강력하다. 테슬라의 에너지 부문 매출액은 2021년에 약 4조원(28억달러)을 기록했다. 하지만 2년 뒤인 2023년에는 8조원(60억달러)으로 100% 이상 매출이 급증했다. 테슬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로 성장했다.

 

2024년 1분기 테슬라의 에너지 부문 매출액은 2조원(17억달러)으로 전년 동 분기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분기 매출액은 4조원(30억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 분기 대비 100% 급성장 했다. 테슬라의 2분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도 급증했다. 자동차 부분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생긴 셈이다.

◆ 테슬라 메가팩, 파워팩, 파워월 수요 폭증

테슬라는 자체적인 기술력을 활용해 고성능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만들어 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메가팩(Megapack)'이다. 메가팩은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거대한 배터리다. 메가팩의 크기는 길이 약 9미터, 높이 약 3미터, 무게는 약 40톤이다. 또 모듈형 설계라 여러 개의 메가팩을 연결해 더 큰 용량도 구축할 수 있다. 하나의 메가팩으로 수백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용량이 크다.

2023년에 출시된 2세대 메가팩은 약 4000키로와트시(kWh)를 저장할 수 있다. 한국 아파트 구조에서 1가구가 1달에 쓰는 전력량은 약 300키로와트시(KWh) 내외다. 메가팩 1개로 1년 동안 생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메가팩은 가정용이 아니다. 주로 발전소나 전력망 등에 사용된다.

메가팩은 빠르게 충전하고 방전할 수 있어 전력 수요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는 필수다.

메가팩은 전력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할 때 과잉 전력을 저장하거나 부족한 전력을 공급해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여준다.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피크 시간대의 전력 사용료도 낮출 수 있다. 또 정전이 발생했을 때도 메가팩으로 비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미국에서 메가팩의 인기가 폭발하는 이유다.

'파워팩'도 에너지 저장 장치다. '메가팩'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가정용인 '파워월'보다는 크다. 마지막으로 '파워월'은 가정용 에너지 저장 장치다. 가정에서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연동해 자가소비를 늘리고 전기요금을 절감해 준다.

테슬라의 메가팩은 현재 미국 네바다주의 '기가팩토리'와 캘리포니아 라스롭의 '메가팩토리'에서 생산된다. 최대생산량은 연간 약 40기가와트시(GWh)다. 추가로 중국 상하이에서 새로 짓고 있는 '메가팩토리'에서도 연간 약 40기가와트시(GWh) 전력 생산이 목표다. 공장이 완공되면 지금보다 생산능력(CAPA)이 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이렇게 많이 만들어내면 다 팔 수 있을까? 전혀 문제없다. 여전히 수요가 많다. 테슬라는 2024년 7월에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인 '인터섹트 파워(Intersect Power)'와 사상 최대 규모인 15.3기가와트시(GWh)의 메가팩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공급하는 장기 계약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회사와 크고 작은 계약이 계속 체결되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독일 베를린 테슬라 기가 팩토리

◆ 전기 수요 폭증…'메가팩'이 자동차 매출 넘는다?

'인터섹트 파워'와 공급 계약한 메가팩의 매출 추정액은 약 5조원(35억달러)이다. 몇 년간 나눠서 인식되는 매출이지만 절대 규모가 상당하다. 또 메가팩은 마진율도 상당하다. 전기차 시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마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메가팩 마진율은 약 25%로 높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과거의 인터넷 검색 방식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검색 방식으로 변경 시 전기가 10배 더 소요된다. 기후 변화도 큰 변수다. 앞으로도 전기사용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제에너지 기구는 2050년의 전력 수요가 지금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역시 미래에는 에너지 대란을 피하기 어렵다. 주요 산업단지의 전력수요를 감당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송전'이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멀리 있는 공장이나 일반 가정 등으로 수송하는 과정을 말한다. '배전'이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변전소를 통해 수용가에 공급하는 일을 말한다.

진짜 문제는 송∙배전에 있다. 산업단지가 새로 생겨나면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다. 전력을 추가로 더 생산해야 한다. 그런데 전력을 생산하더라도 이를 운반할 송전선로가 크게 부족하다. 땅 주인 중 그 누구도 자기 땅 위에 송전선이 지나가는 걸 원치 않는다. 민원이 폭주한다.

게다가 한국전력은 적자 문제로 송전 선로를 건설할 자금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필수적인 송전 선로 건설도 크게 지연되고 있다. 산업단지만의 문제도 아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갈수록 가정용 전기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웬만한 대도시의 송전망은 전부 지중화돼 있다. 이 지중화돼 있는 송전망을 확충하는 공사에도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 아파트에 있는 변압기도 증설이 필요하다. 다 비용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도 재생에너지 활성화와 함께 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ESS)'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부는 빠른 속도로 성장 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 사업에 이어 에너지 사업에서도 시장 선두 주자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테슬라의 에너지 매출이 자동차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

'테슬라'는 전기차 회사로 출발했지만 전기차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진화된 테슬라의 중간단계는 거대한 에너지 회사다. 하지만 테슬라의 최종 단계는 에너지 회사가 아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를 최종적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이 결합된 휴머노이드 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이 있다.

 

마지막 ③편에서 계속…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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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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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온스당 4100달러 돌파…유가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여전한 무역 갈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13일(현지시간) 금값이 온스당 4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는데 백악관이 중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주목하며 배럴당 60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3.3% 뛴 온스당 4,133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4,116.77달러까지 올랐다가 한국시간 기준 14일 오전 2시 47분 기준 2.2% 오른 온스당 4,106.48달러를 기록했다.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중국에 오는 11월 1일부터 추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만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발언해 긴장감을 키웠다. 이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낙관하면서 갈등 완화를 시사하긴 했으나,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56% 상승하며 지난주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번 상승세는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블루라인퓨처스의 최고시장전략가 필립 스트리블은 "금 가격의 상승 모멘텀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며 "2026년 말까지 5,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매입, 탄탄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미·중 무역 긴장, 그리고 낮은 미국 금리 전망이 금 시장의 구조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10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7%, 12월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저금리 환경에서 강세를 보인다. 애나 폴슨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국 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올해 2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들은 금 가격이 2026년에 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금 가격 평균 전망치를 4,48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상품 리서치 글로벌 헤드 수키 쿠퍼는 "이번 랠리는 지속될 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장기 상승세를 위해서는 단기 조정이 오히려 건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물 은 가격은 3.1% 오른 온스당 51.82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52.1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과 마찬가지로 은 가격도 금리 인하 기대와 공급 부족 등 요인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유가도 미중 관련 소식을 지켜보며 반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59센트(0.9%) 오른 63.32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59센트(1%) 상승한 5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11월 1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 계획은 여전히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원국으로부터의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DBS의 애널리스트 수브로 사카르는 "현재 시장의 매도세는 워싱턴과 베이징이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 진정된 모습"이라며 "단기적 유가 흐름은 결국 무역 협상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 이어지면서 2026년 석유 공급 부족 규모가 이전 예상보다 훨씬 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이뤄지면서,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이 생산되는 중동 지역에서 전투가 재점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이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마지막 생존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0-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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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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