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한일시멘트는 자사 몰탈제품 '레미탈'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매출 4116억원 및 영업이익 555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6.3%와 135.1% 늘어나는 실적을 보였다. 건설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공정 후반부 투입량이 많은 '레미탈'이 성장 견인한다는 것이다.
13일 한일시멘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시멘트 1917억원, 레미콘 679억원, 레미탈 1052억원, 기타 469억원이었다. 시멘트와 레미콘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6%와 12.6% 감소한 반면 레미탈은 12.7%, 기타는 261.9% 늘어났다.
눈에 띄는 것은 시멘트부문과 레미탈부문 영업이익이 각각 210억원과 2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9% 및 134% 늘어난 것이다. 시멘트부문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익기여도가 큰 것은 지난해 11월 시멘트 판매단가 6.6% 인상과 주요원가 항목인 유연탄 가격의 하향 안정으로 인한 효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최근 4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1.2%이고 부문별로는 레미탈이 14.3%, 시멘트가 9.2%, 레미콘이 2.9%순이다. 특히 레미탈은 10%내외에서 지난해에 24%이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아졌고 이는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향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레미탈은 경기침체 기간에 매출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면 2020년에 32%에서 2021년에 20%대로 하락한 후 지속 상승해 지난해 27%수준이 됐고 올해는 28%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레미콘 물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건설공정의 중후반에 주로 투입되는 레미탈은 기존 공사진행도 있어 지금 처럼 건설경기가 미진할 때는 오히려 매출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 몰탈시장에서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는 '레미탈'을 기반으로 올해도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일시멘트는 탄소 감축의 주요 기술로 떠오른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을 적용해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CO₂) 주입 바닥용 모르타르'를 개발했다. 이 모르타르는 1㎥당 이산화탄소 0.4㎏을 주입한 것으로 바닥용 모르타르 '레미탈 FS150'이다. 모르타르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면 양생과정에서 시멘트 밀도가 증가해 시멘트 사용량을 약 3% 줄여도 동일한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
한일시멘트가 연간 판매하는 바닥용 몰탈 전량에 주입 시 시멘트 사용 저감 효과를 포함해 약 5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이는 하루 35㎞ 운행하는 승용차 약 1만6000대가 1년 동안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양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몰탈용 이산화탄소 정량 주입 장치를 개발해 특허 획득을 완료했으며, 이 장치를 덧붙인 이동식 사일로를 이용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타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한일시멘트의 환경 매출 성장도 기대할 만하다. 2022년 기준 순환자원 연료대체율을 37%로 쌍용C&E 다음으로 높고 이를 통해 연료구입비 절감을 함과 동시에 폐기물 처리 수수료 수입도 올릴 수 있다. 올해 관련 예상 매출은 100억원대 후반이다.
NH투자증권은 "레미탈은 국내 몰탈시장에서 과점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순환자원 관련 환경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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