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와 175억원 규모 계약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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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바이넥스가 국내 대기업으로 추정되는 바이오 기업과 바이오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상반기 매출 감소로 인한 영업손실을 회복하고 실적 반등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생물보안법의 수혜를 받을 중소형 위탁생산개발(CDMO)기업으로 거론된다. 이번 계약으로 인해 생산 물량이 늘어난 데 이어 추가 수주가 있을 것에 대비해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지=바이넥스] |
26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넥스는 지난 24일 바이오 의약품 개발 기업과 상용화 물량 대량 생산에 앞서 단일 품목에 대한 175억 규모의 시험 생산(PPQ)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11.27%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 상대방은 비밀 유지 사유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추정된다. 바이넥스가 공시한 고객사의 최근 매출액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액과 동일하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장기적 생산 협력을 위한 포괄적 협력 계약(MSA)의 첫 발주 부분으로 신규 고객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추정된다"며 "에피스는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품목을 보유하고 있어 MSA에 따라 추가 수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바이넥스 관계자는 "계약 비밀 유지 사안이라 고객사와 수주 물량을 생산할 공장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물량을 생산할 공장을 오송공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계약 규모는 총 생산 가능 물량인 7000리터 중 5000리터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지난 8월 말 체결한 포괄적 협력 계약의 일환이다. 바이넥스는 PPQ 생산을 조속히 완료하고 상업용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바이넥스는 미국 생물보안법의 수혜를 받을 중소 CDMO 기업으로 거론되면서 최근 수주 문의가 늘었다고 밝혔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강점을 갖고 있는 데다 서비스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6월 송도 공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를 받음에 따라 FDA의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 여부도 앞두고 있다. 회사의 고객사인 셀트리온이 FDA 품목 허가를 받을 경우 위탁생산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결과는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넥스는 이번 수주 성과와 함께 최근 생물보안법 등의 영향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넥스의 위탁생산(CMO) 시설은 송도공장(5000리터)과 오송공장(7000리터) 두 곳으로 오송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이번 수주 계약을 포함해 최근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수주량이 늘고 있어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라며 "공장 부지가 오송에 있어 증축을 하게 된다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땅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넥스는 최근 5년간 흑자기조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말부터 매출이 급감하면서 올 상반기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당시 의약품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늘어났다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이번 수주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상반기 암흑기를 지나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회복될 것 같다"며 "생물보안법 여파로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수주 문의도 잇따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