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오는 4일 임시국회에서 첫 소신 표명 연설을 한다. 한국과의 협력 공고화 등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의 연설 원문에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 간에 쌓아온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일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시다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소신 표명 연설을 가졌던 3, 4년 전에 비해 양국 관계가 개선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신임 총리가 첫 국회 연설에서 당면 과제에 관한 기본 인식을 밝히고 국정 방향을 제시하는 게 관례다.
기시다 전 총리는 첫 소신 표명 연설에서 한국과 관련해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우리(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제 징용 노동자 및 위안부 배상 소송 등으로 한일 양국 관계가 악화했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번째 전화 통화에서도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정상은 통화에서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일·한미일이 단합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이와 함께 이시바 총리는 연설에서 미일 동맹이 '일본 외교·안보의 축'이라고 강조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주장할 것은 주장하되 공통의 과제에서는 협력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1일(현지시각) 기자회견 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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