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영풍 주식 3만주 매도, 지분율 2.18%→0.46%
최씨 일가, 영풍 주식 매도 러시...경영권 분쟁 투입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고려아연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영풍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영풍 지분을 대량 매도한 것이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23일부터 현재까지 IBK투자증권에서 영풍 주식 6만3093주가 매도됐는데, 해당 기간 영풍 주가 역시 대폭 하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33만6500원으로 전일 대비 9500원(2.7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뉴스핌DB] |
영풍의 주가 하락은 최 회장측의 지분 매각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3일부터 나흘간 보유 주식 3만주 가량을 매도했다.
23일 4만245주에서 1010주를 매도한 최 회장은 24일 1만9974주, 25일 9965주, 26일 837주를 차례로 매도했다. 지분율 역시 기존 2.18%에서 0.46%로 낮아졌다.
최 회장의 숙부인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역시 같은 기간 3만7000주 가량을 매도하며 지분율을 2.09%까지 내렸다. 최 명예회장의 부인인 김록희 씨, 최씨 일가인 최경아, 최강민씨 역시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영풍 주가는 최 회장측이 주식을 매도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6일 종가 기준 37만35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33만6500원까지 떨어졌다.
최씨 일가는 매도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앞서 주당 3만원에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지난 4일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 가격을 3만원으로 올리면서 공개매수 물량에서 최 회장측이 불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최 회장측의 공개매수가 인상은 불가피해보인다.
고려아연 공개매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힘을 합쳐 오는 23일까지 주당 83만원에 최대 18%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영풍·MBK 연합 역시 이에 대항해 공개매수가를 83만원으로 맞춘 상태다.
다만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마감일이 14일로 고려아연측보다 더 빠른 만큼 고려아연측에서 공개매수가를 다시 올려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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