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대주주 변경과 함께 사명을 바꾼 피노가 기업 인수합병(M&A) 실탄을 확보하고, 이차전지 소재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 대표기업인 엘앤에프에 전구체 공급을 시작으로 피노는 글로벌 벨류체인 구축과 사업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업계는 어떤 기업이 피노의 M&A 대상이 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피노는 10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11억원 상당의 니켈, 코발트, 망간(NCM) 전구체 80톤(ton)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엘앤에프와 NCM 전구체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 이후 나온 첫 발주 물량으로 이차전지용 전구체 수요가 많은 만큼 향후 납품 및 공급물량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피노 관계자는 "엘앤에프와 NCM 전구체 공급관련 업무협약 체결 후 예상보다 빠른 시간 안에 공급하게 됐다"며 "전구체 관련 기술력과 공급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추가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피노는 10월말까지 103억원 상당의 구리를 피노 최대주주의 최대주주인 홍콩 CNGR재료과학기술에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에 홍콩 씨틱메탈(CITIC Metal Limited)과 맺은 82억원 상당의 구리공급계약도 납기가 10월말까지다.
이들 공급 합계액 196억원은 피노의 지난해 매출 69억원의 3배를 능가한다. 이는 지난 6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피노의 최대주주가 언와이드인터내셔날(Earn Wide Int'l)에서CNGR로 바뀐 후 생긴 일종의 변화다.
이는 대주주인 글로벌 전구체 1위 기업 CNGR과의 협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이어지면서 또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GM 등 글로벌완성차 업체로의 배터리 공급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피노는 회사명을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기존의 중계기 사업체에서 이차전지 관련 원재료 수급부터 전구체 생산까지 전공정 수직계열화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이미지 변화를 위한 조치였다.
이런 변화 속에서 업계는 피노의 M&A를 주목하고 있다. 최대주주 CNGR이 글로벌 1위 전구체 기업으로서 국내에서 협력기반을 다지는 방안으로 피노를 통한 M&A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업계는 보기 때문이다.
피노는 지난 7월 제3회 무기명식 사모전환사채 700억원을 발행하고 대금납입을 받았다. 당초 이번 전환사채 발행 자금의 용도는 운영자금이었다. 하지만 사채발행 3주 전에 피노는 이사회에서 7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은 '타법인 증권취득 자금'으로 용도를 수정했다.
글로벌 전구체 시장점유율 25%수준인 CNGR을 대주주로 둔 피노가 한국내에서 이차전지 밸류체인에서 어떤 기업을 인수해서 어떤 행보를 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피노 관계자는 "NCM전구체의 수직계열화 뿐만 아니라 향후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까지 진출해 관련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500억원에 대한 꼬리표를 붙인 상황이지만 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노 로고. [사진=피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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