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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작업 5개월째 지지부진…새 주인 찾기 '난항'

기사입력 : 2024년10월22일 17:01

최종수정 : 2024년10월22일 17:01

지난 6월 매각 절차 밟은 지 5개월째...원매자 찾기 어려워
최대 8000억원 높은 매각가격 발목...직원 반발도 마이너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기업형 슈퍼마켓(SSM) 빅4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작업이 5개월째 지지부진하다.

SSM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높은 매각가격을 문제로 지적한다. 원매자가 부르는 가격과 차이가 두 배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직원들의 반발도 걸림돌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목동점. [사진=홈플러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매물로 나온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5개월째 원매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지난 6월 초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SSM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와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관련 투자설명서를 발송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지난 6월 매물로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국내외 온·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이 유력 인수 후보군에 오르며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SSM 시장에서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시장 점유율은 20% 이상으로 추정된다.

근거리 쇼핑채널인 SSM 시장 성장세도 한 몫했다. 올해 2분기(4∼6월) SSM 매출 성장률은 3.3%로,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대형마트에 비해선 주목할 만한 실적이다.

하지만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GS리테일도 인수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를 거쳤지만 최종적으로 매각 절차를 중단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편의점 외 새로운 유통업 진출을 꾀하던 BGF리테일은 물론, 중국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그룹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이 지지부진한 것은 높은 매각가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희망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가는 7000억~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매각을 고려 중인 곳들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의 매각가 형성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향후 SSM 성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매각가가 너무 높다는 판단이다. 이 가격을 유지한다면 원매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3000억~4000억원 수준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전국 점포 수는 올해 6월 초 기준 315개에 달하는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직영점 위주인 데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점포 75%(235개)가 자리한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직영점 수는 지난해 243개, 가맹점은 72개에 불과하다. 직영점 비중이 77%에 이른다. 이러한 사업구조가 GS리테일이 인수 의사를 접은 요인이란 의견이 나온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 사업구조는 직영점보다는 가맹점 위주로 짜여져 있다. GS더프레시의 가맹점 비율은 전체의 78% 수준이다. 가맹점의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90%까지 상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직영점은 본사가 대부분의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해 외형 성장을 빠르게 달성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수익성 담보가 어렴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가맹사업은 본사가 직접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수료를 받는 만큼 비용 대비 이익률이 높은 구조를 띤다.

인수 후보로 거론된 한 유통사 관계자는 "점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인수 시 매장 재배치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가맹점보다 직영점 위주로 매장이 구성된 점도 매력적이지 않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직원들의 거센 반발도 매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원들은 대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에 소속돼 있다. 지난 8월 22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저지를 위해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1000여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MBK파트너스는 여러 기업들과 매각 관련해 논의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매각과 관련해 논의 중인 곳이 있다"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즉시 배송 성과도 좋고 매장도 계속해서 리뉴얼 중에 있다. 매각가격이 높다는 지적은 가격을 낮춰 인수하려는 기업들의 물밑 작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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