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실장 A씨, 6일 직원에 '집회 금지' 문자공지
'불이익 없도록 유의하라' 경고성 메시지도 포함
강원랜드, 논란 확산되자 나흘 뒤 10일 직위해제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최철규 부사장이 직무대행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강원랜드 간부급 직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표결 전날 직원 약 130명에게 '정치집회 금지' 공지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랜드는 개인의 견해일 뿐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는 현재 직위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레저영업실장 A씨는 지난 6일 부서원 약 130명에게 '근무 당부사항'이란 제목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내용으로는 '정치집회 금지: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과 '음주운전 엄금: 적발 시 엄중처리' 등을 담았다.
내용 안에는 '위 사항으로 불이익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포함됐다.
메시지가 발송된 6일은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규탄 집회가 한창이던 시기였다.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시점이기도 했다.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커지자 A씨는 9일 "정상적인 집회가 아닌 불법집회 참여를 지양하라는 의미에서 보낸 내용이었다"며 직원보호 차원에서 안내한 것이라고 취지로 해명했다.
사안이 공론화된 이후 강원랜드는 즉시 A씨에 대한 징계를 비롯한 후속조치 논의에 착수했다. 이어 10일자로 A씨를 직위에서 해제했다.
현재 강원랜드는 최철규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지난해 6월까지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을 지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직능총괄본부 종합상황실장을 맡기도 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사내에서 단체 메시지를 보내면 자동으로 '강원랜드'란 이름으로 발송된다. 실상은 레저영업실에서 자체적으로 보낸 것이지 회사 전사적인 차원에서 보낸 메시지가 아니다"라며 "메시지 내용은 개인의 견해일 뿐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이라고 볼 수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강원랜드 행정동 전경 [사진=강원랜드] 2023.04.11 biggerthanseoul@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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