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된 박재현 사내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혔다.
13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서스틴베스트·한국ESG평가원 등)은 지난 10~12일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보고서에서 해당 해임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GL)도 지난 6일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전달한 바 있다.
[사진=한미약품] |
오는 19일 열릴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는 ▲1호 의안으로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의 건 ▲2호 의안으로 박준석·장영길 이사 선임의 건이 상정돼 있다.
자문사들은 반대 권고의 근거로 박재현 대표 체제에서의 성과를 들었다. 박 대표가 지난 2년간 매 분기 연속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한 점 등을 들어, 해임을 요구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스틴베스트는 12일 보고서에서 "임기 중 이사 해임 사유가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며 "1호 의안이 부결될 경우, 회사 정관상 이사회 정원을 초과해 2호 의안 역시 승인할 수 없으므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자문사들은 "현 경영진은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올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형제 측의 해임 사유가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일부 자문사들은 "명확한 근거 없이 형제 측 제안을 승인하는 것은 소액주주 등 이해관계가 없는 주주들에게 불리한 결정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권고했다.
한미약품은 "회사의 미래 가치와 경영 안정이 달린 이번 사안에 대해 주주분들께서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를 참고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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