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반, 기대 반... 새벽에 토트넘 경기 보느라 잠 못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5 K리그 최고 히트작' 양민혁(18)이 16일 오전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청운의 꿈을 싣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떠났다.
양민혁은 출국 직전 취재진과 만나 "지금 기분은 설렘 반, 기대 반이다"며 "새벽에 토트넘 경기를 보고 오느라 잠을 잘 못잤다. 워낙 잘하는 선수기 때문에 (득점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사우샘프턴전에서 전반전만 뛰면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양민혁은 "빨리 가서 내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뛰고 싶다. 형한테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할 테니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미리 영상 편지를 전했다고 했다.
양민혁이 16일 오전 영국 런던행 비행기를 타기 전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KBS 중계화면 캡처] |
이어 "대표팀 이후 (손흥민 형과) 따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 아직 많이 만나질 못해서 형이라고 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토트넘에서 얘기 나누고 친해진 다음에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 (손흥민 선수와) 같이 뛰게 된다면 정말 영광스럽다. 그런 상상도 해봤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시즌 도중에 합류하기 때문에 부상 없이 토트넘에서 남은 시즌을 마무리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PL 진출이 확정된 후 피지컬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는 그는 "마인트 컨트롤과 웨이트 훈련을 해왔다. 중간에 합류하다 보니 다치지 않도록 휴식에 집중했다"며 "토트넘 구단에서도 회복에 신경 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존슨 등 경쟁자보다 내가 더 작지만 날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순간 스피드는 자신 있다"며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에 가서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팬 분들도 저를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영어 공부에도 매진해 온 양민혁은 "배우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거 같다"면서도 "하다 보면 빨리 늘 거 같아서 집중적으로 하려고 한다. (현지에서) 영어 과외도 받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생 고교생인 양민혁은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와 준프로계약을 맺어 올해 데뷔했다. 첫해인 2024시즌 K리그1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12골 6도움으로 강원이 구단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1 준우승을 하는 데 앞장섰다. 강원에서 맹활약한 양민혁은 지난 6월 강원과 정식 계약한 뒤 7월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입단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