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전형 확대, 중복합격자 급증 영향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정부의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인해 입시에서의 파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202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지방의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10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 등록률 현황 공개를 추가로 앞두고 있지만, 지방 의대의 경우 약학대, 한의대 등에서도 중복합격으로 인한 미등록 인원도 늘었다. 수도권 대학에서는 의대 뿐 아니라 약대 등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인한 미등록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4.12.19 mironj19@newspim.com |
29일 입시기관인 종로학원이 지난 27일 기준으로 충북대, 부산대, 연세대(미래), 제주대의 수시 등록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방 4개 대학 의대의 등록 포기율은 99.6%로 전년도(59.7%)에 비해 크게 늘었다.
4개 의대의 수시전형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도 올해 283명으로 전년도(117명)에 비해 2.4배 증가했다. 약대는 평균 78.4%(전년도 59.5%)가 등록을 포기했다.
대학별 의대 등록 포기율을 살펴보면 충북대는 200%, 부산대는 83.7%, 제주대는 124.3%, 연세대(미래)는 36.1%였다.
같은날 기준으로 13개 대학의 수시전형 약대 합격생의 등록 포기 비율은 79%로 전년도(54.3%)보다 크게 상승했다.
서울대 약대는 30.2%(전년도 18.6%), 연세대 55.6%(전년도 38.9%), 이화여대 87.1%(전년도 62.5%), 동국대 55%(전년도 61.1%), 덕성여대 96.1%(전년도 56.9%), 삼육대 46.7%(13.3%) 등이었다.
이어 가톨릭대 96%(전년도 48%), 차의과대 150%(전년도 70.8%), 부산대 43.9%(전년도 19.5%), 충북대 113.2%(전년도 87.5%), 제주대 126.9%(전년도 152.2%), 고려대(세종) 20%(전년도 13.3%) 등이었다.
지방권에서는 약대, 한의대 등에서도 미등록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 지역인재 전형 확대에 따른 중복 합격자 급증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인재 전형은 의대 소재지에 있는 고등학교를 3년동안 다닌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따라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2025학년도 1549명으로 전년도(800명)에 비해 1.9배 늘었다. 지방 의대의 경우 전체 선발인원의 68.7%를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한편 미등록 인원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2025학년도 의약학계열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하는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수시전형에 합격한 수험생 중 상당수가 의약학계열 전체에서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정시 이월 규모도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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