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정부의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인해 입시에서의 파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202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지방의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10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 등록률 현황 공개를 추가로 앞두고 있지만, 지방 의대의 경우 약학대, 한의대 등에서도 중복합격으로 인한 미등록 인원도 늘었다. 수도권 대학에서는 의대 뿐 아니라 약대 등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인한 미등록 사태가 발생했다.

29일 입시기관인 종로학원이 지난 27일 기준으로 충북대, 부산대, 연세대(미래), 제주대의 수시 등록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방 4개 대학 의대의 등록 포기율은 99.6%로 전년도(59.7%)에 비해 크게 늘었다.
4개 의대의 수시전형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도 올해 283명으로 전년도(117명)에 비해 2.4배 증가했다. 약대는 평균 78.4%(전년도 59.5%)가 등록을 포기했다.
대학별 의대 등록 포기율을 살펴보면 충북대는 200%, 부산대는 83.7%, 제주대는 124.3%, 연세대(미래)는 36.1%였다.
같은날 기준으로 13개 대학의 수시전형 약대 합격생의 등록 포기 비율은 79%로 전년도(54.3%)보다 크게 상승했다.
서울대 약대는 30.2%(전년도 18.6%), 연세대 55.6%(전년도 38.9%), 이화여대 87.1%(전년도 62.5%), 동국대 55%(전년도 61.1%), 덕성여대 96.1%(전년도 56.9%), 삼육대 46.7%(13.3%) 등이었다.
이어 가톨릭대 96%(전년도 48%), 차의과대 150%(전년도 70.8%), 부산대 43.9%(전년도 19.5%), 충북대 113.2%(전년도 87.5%), 제주대 126.9%(전년도 152.2%), 고려대(세종) 20%(전년도 13.3%) 등이었다.
지방권에서는 약대, 한의대 등에서도 미등록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 지역인재 전형 확대에 따른 중복 합격자 급증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인재 전형은 의대 소재지에 있는 고등학교를 3년동안 다닌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따라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2025학년도 1549명으로 전년도(800명)에 비해 1.9배 늘었다. 지방 의대의 경우 전체 선발인원의 68.7%를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한편 미등록 인원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2025학년도 의약학계열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하는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수시전형에 합격한 수험생 중 상당수가 의약학계열 전체에서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정시 이월 규모도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