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매력 부각…환율 안정화되자 외국인 매수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이차전지도 집중 매수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자가 새해 들어 순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 고환율 흐름이 완화되고 있는 데다가 국내 증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일부터 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다. 해당 기간 순매수액은 8175억원에 달한다. 외인이 3일 연속 매수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8월 20~22일 이후 139일 만이다.
해당 기간 외인들은 반도체를 비롯해 대형주들을 쓸어담았다. SK하이닉스가 43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오션(1200억원), 삼성전자(82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60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에코프로비엠(280억원), POSCO홀딩스(260억원), 삼성SDI(260억원) 등 이차전지주도 집중 매수했다.
외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지수 역시 동반 상승 흐름을 탔다. 새해 2400선 밑에서 시작했던 지수는 7일 종가 기준 2492.10으로 2500선 회복을 문턱에 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금 국내 증시에 발을 들인 주요 요인은 원화 안정성 회복이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비교적 안정됨과 함께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것도 순매수가 활발해지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연초부터 쾌조의 시작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수 밸류에이션은 8배로 역사적 하단이었고 원화가 큰 폭 약세를 보여 외국인 투자자에는 가격 매력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내 리스크는 줄어들 예정이었고, 2400선 근처에서 지수가 지켜지면서 어차피 더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빠르게 반등을 반영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지수가 한단계 회복한 이후에는 이러한 상승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면서 "연초에 아직 주도주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향후에도 외국인 수급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상반기 중 1300원선 중반대까지 진입이 가능하다"면서 "달러대비 원화 강세 전개시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강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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