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청장·김봉식 서울청장 검찰 공소장 내용 반박
경찰 "방첩사 진술만 채택해 작성한 공소장"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청이 12·3 비상계엄 당시 방첩사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체포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청은 16일 기자단에게 보낸 공지에서 "경찰청 수사기획계장은 방첩사로부터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체포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6일 법무부로부터 받은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는 관련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지난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쯤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이 조 청장에게 "수사요원 100명을 지원해달라. 한동훈, 이재명, 우원식 등 10여명을 체포할 것인데 경찰에서 위치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청장은 "국가수사본부와 실무적으로 상의하라"고 대답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DB] |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공소장에는 이현일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이 3일 밤 11시 32분쯤 구인회 방첩사 수사조정과장과 나눈 통화 내용이 적시됐다.
구 과장은 "경찰 인력 100명과 호송차 20대를 지원해달라"면서 "방첩사 5명, 경찰 5명, 군사경찰 5명으로 체포조를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승영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이 3일 오후 11시 59분쯤 조 청장에게 "한동훈 체포조 5명을 지원해 달라고 한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공소장에는 윤 조정관이 이 계장에게 "경찰청장에게 보고 됐으니 방첩사에 명단을 보내라"고 지시했고,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에게 전화로 조치한 내용을 보고했다.
당시 제주도 출장 중이던 우 본부장은 보고를 받고 윤 조정관을 크게 질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공소장 내용에 대해 "검찰이 방첩사 진술만을 채택해 작성한 공소장 내용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