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윤,오다교작가의 각기 다른 신작 2월말까지 소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의 서정아트 서울이 2025년 새해 첫 전시로 송지윤(45)·오다교(34) 2인전 '땅, 소비되는 신화'전을 지난 14일 개막했다.

건축물과 자연물의 이미지를 중첩하고 재배치하여 초현실적 작업을 하는 송지윤과 흙과 모래 등 자연에서 채집한 에너지에 주목해 온 오다교의 차분한 신작들이 전시장을 채웠다.
송지윤은 생명의 근원인 '땅'을 역사와 문화, 권위와 소비가 얽힌 기호로 인식한다. 그의 작품에서 땅은 고정된 실체가 아닌, 디지털시대의 맥락에서 소비되고 재구성되는 '장소성'의 영역으로 다뤄진다.
송지윤은 땅 위에 인위적으로 권위를 부여한 그리스 신전 양식의 구조물에 야자수라든가 이국적 향취의 붉은 광석 등 예기치 않은 풍경을 곁들여 가상적 풍경을 창출했다. 이에 비물질적,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확장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색의 중첩과 재현은 실재와 허구를 무시로 넘나들며 우리가 인식해온 '땅'에 대한 태도와 정의를 되묻게 한다.

송지윤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에서 회화 판화과를 졸업한 후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교에서 순수미술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경기도 광주의 영은미술관과 런던 주영한국문화원 등 국내외 미술기관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오다교는 '땅'을 생명과 시간의 흔적이 퇴적된 근원적 존재로 해석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Reflective' 연작을 통해 땅과 인간간 관계와 그 사이를 교차하며 땅 속에 내재된 생명과 소멸의 순환을 조명한다. 오다교는 흙, 모래, 숯과 같은 자연의 근원적 재료를 사용해 땅의 질감과 수분을 표현하고, 자연의 빛과 바람, 습도를 반영해 땅의 기운을 담아내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땅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그는 작업을 통해 자연을 단순히 관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며 생명의 흔적을 쫓는다.

오다교는 파리 1 대학 팡테옹 소르본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그동안 경기도 성남시의 성남큐브미술관을 비롯해 파이프갤러리 등 국내외 미술관과 화랑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졌다.
두 작가의 작업은 우리가 일상에서 간과해온 땅이 지닌 의미의 밀도와 그 위에서 발생하는 상징적 연결을 투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연의 본질을 물리적 디지털의 차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지나쳐온 의미를 환기함으로써 우리가 서 있는 땅에 어떻게 머무르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전시는 오는 2월 28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