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경찰청장 직대 "폭력사태 대응 노력했지만 한계 있어"
판사·정치인 협박 글 121건 수사...3명 검거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전후로 서울서부지법을 난입하는 등 폭력 사건에 대해 99명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부지법 사태 관련 수사상황에 대해 "99명을 수사하고 있으며 63명 구속되고, 36명은 불구속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
구속한 63명 중에 62명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이며 나머지 1명은 이번주 중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태가 발생한 18~19일 폭력 사태에 가담한 86명을 체포했으며 추가로 13명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5명은 구속됐고, 3명은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와 채증영상 분석을 통해서 계속해서 특정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서부지법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현재 법관 3명에 대해 신변보호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2025.01.19 choipix16@newspim.com |
서부지법 폭력사태 당시 경찰 대응이 미흡했다는 부분과 경찰관들의 애로사항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계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은 "직원들이 많이 고생했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최근 기물파손은 없었는데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면서 "시설 경비와 집회 경비도 해야 하고 각종 민원에 대응하다보니 인력이 굉장히 부족하다. 사전 정보 파악해 징후등을 철저히 파악하고 인력 효율화 문제를 많이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력 사태 발생 당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6시간 동안 보고가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 직무대행실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같이 구축했다"며 "즉시 국정상황실에도 보고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모든 상황이 전파되도록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온라인 상에서 판사와 야당 정치인 등에 대한 협박글을 게시한 사건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 기준 121건을 입건 전 조사(내사)하고 있다. 피의자 3명은 검거해 조사를 마쳤고, 7명은 추가로 특정해 수사 중이다.
서부지법 폭력 사태와 관련해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경찰은 현재까지 출국금지나 출석요구를 하지 않은 상태다.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로 알려졌으며 서부지법 판사실에 침입한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성은 전 목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강수사등을 통해 전 목사와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23일 이씨에 대해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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