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임대주택·공공 한옥 등 주택 유형 다양화
서리풀 택지 1만1000호 등 '미리 내 집' 공급 확대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장기전세주택 임대의무기간 종료 후 반환되는 물량을 '미리 내 집'으로 공급하겠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007년 도입한 장기전세주택의 임대가 2027년 종료됨에 따라 향후 5년(2027~2031년)간 연평균 400호 이상의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프트(Shift)'로 명명된 이 공공임대주택은 무주택 중산층이 집 구매 부담 없이 주변 시세의 80%로 최대 20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 주택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시는 저출생 문제를 고려해 장기전세주택 임대 기한이 만료된 후 활용 방안을 논의한 끝에 '미리 내 집'의 출산 인센티브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Ⅱ 공급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7.10 pangbin@newspim.com |
'장기전세주택Ⅱ(SHift2)-미리 내 집'은 출산·결혼을 계획하는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는 저출생 대책으로, 지난해에는 총 1022호가 공급됐다. 일부 단지는 328: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장기전세주택의 만기 물량이 출산 인센티브로 사용됨에 따라 현재 거주자에게는 추가계약 연장이나 분양 전환의 지원이 제공되지 않는다.
시는 장기전세주택 만기 물량을 활용해 '미리 내 집'에 입주한 신혼부부에게 강화된 인센티브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입주 후 2자녀 이상 출산한 가구는 3년차부터 넓은 평형으로의 이주가 가능해진다.
또 20년 거주 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은 3자녀 이상 출산한 가구에 대해 10년 거주 후로 조기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부터 '미리 내 집' 공급을 더욱 확대한다. 신축 아파트 공급은 신혼부부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비아파트 매입임대주택을 추가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3500호, 내년에는 연간 4000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혼부부가 매입임대주택에 입주 후 출산하면 우선 이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택 마련의 용이성을 높일 방침이다. 한옥을 활용한 '한옥 미리 내 집' 공급 계획도 세웠다. 이는 육아 친화적 공간으로서의 한옥 수요 증가에 발맞춘 조치다.
아울러 시는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에 신혼부부 전용단지를 조성해 336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며, 어린이집과 공동육아 공간 등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공사는 올해 내 착공해 2029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리풀 신규 택지에서는 전체 2만 여 세대 중 1만1000호를 '미리 내 집'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간 연내 협약 체결을 통해 2026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된다. 서리풀 신규택지는 2029년 입주자를 모집하고 2031년부터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석 주택실장은 "신혼부부 간담회 통해 '미리 내 집'이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출산과 육아 계획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리 내 집' 공급을 파격적으로 확대하며 주택 공급 역량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