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바메이트 美 매출 62% 성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호조로 지난해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바이오팜은 6일 지난해 연매출 547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내 매출은 약 438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2% 성장하며 가이던스 상단을 넘어선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로고=SK바이오팜] |
세노바메이트는 4분기에도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처방수(TRx) 성장세를 유지하며 1293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160억원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별 매출 증가 폭을 경신했다.
조형래 SK바이오팜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영업이익 963억원에서 일회성 용역 수익을 차단하더라도 의미 있는 흑자"라며 "대한민국 신약개발 기업이 신약 수익만으로 지속 가능한 흑자를 달성한 첫 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당사의 핵심 매출인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 목표는 5700억원~6100억원 수준"이라며 "로열티를 포함해 총 기타 매출 또한 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전년도 사례와 같이 예측할 수 없는 일회성 용역 수익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뇌전증 센터와 환자 롱텀 케어 전담 인력 등 스페셜티 영업 조직과 인력을 강화했고, 올해 환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사상 첫 DTC(Direct-to-consumer) 광고를 집행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
올해 판관비 집행 규모는 4900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엑스코프리 성장이 본 궤도에 올라섰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케팅 활동과 회사의 장기 성장성을 담보한 모달리티 초기 파이프라인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연구개발(R&D) 비용 또한 전년 대비 300억원 더 투자할 계획이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총 누적 처방 환자 수 14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브라질 신약승인신청(NDA) 신청을 시작으로 중남미 약 17개국 진출을 진행 중이다.
중국 NDA 제출을 통해 확보한 마일스톤 수익도 지난해 매출 호조를 견인했다. 동북아 3개국(한국·중국·일본)의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에 이어 한국과 일본 파트너사들이 국가별 승인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과 연령 확장을 통해 시장 확대도 노리고 있다. 연내 전신발작(PGTC)으로의 적응증을 확장하기 위한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확보하고, 소아 환자의 복용을 쉽게 하는 현탁액 제형을 개발해 NDA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는 세노바메이트의 뒤를 이을 후속 신약과 관련해 올 상반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중장기 성장 전략 발표 2주년인 올 여름에 관련 내용을 시장에 소개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로 선정된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TPD(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 개발 및 저분자(small molecule) 분야의 R&D 역량 확장을 통해 포트폴리오 역시 다각화할 계획이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