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타순 신경 안 써... 건강하게 많은 경기 출전이 목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후가 1번 타자가 아닌 3번 타자로 타순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지인 머큐리 뉴스, NBC스포츠 베이 아레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은 14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올해 개막전 톱타자가 아닐 수 있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도 출루 능력이 좋아 1번 웨이드 주니어, 3번 이정후가 맡을 수 있다"는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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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이정후는 "타순은 어느 위치에 있든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8번, 9번 타자로 뛰어도 괜찮다"며 "감독님이 라인업에 넣어주면 뛰는 것이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 위해 준비할 뿐이다"이고 말했다.
매체들은 "이정후는 지난해 1번 타자로 135번 타석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642, 3번 타자로는 21타석에 서서 OPS 0.633을 올렸다. 한국에서 보여준 힘은 MLB에서 과시하지 못했지만, 공을 맞히는 능력은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후의 콘택트율(스윙했을 때 공을 맞히는 비율)은 91.5%였다. 규정 타석을 채웠다면 루이스 아라에스(94.2%)와 스티븐 콴(92.8%)에 이어 MLB 전체 3위에 올랐을 것이다. 이정후의 8.2%의 삼진율은 아라에스(4.3%) 다음으로 좋았다"고 이정후의 강점을 소개했다.
이정후는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타격과 수비 훈련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복귀를 반기며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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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현지 시간으로 금, 토, 일요일인 4월 4∼6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서 142번 구역을 '이정후 존'으로 정했다. 이 구역 입장권을 사면 '정후 크루' 셔츠를 증정한다.
이정후는 "건강한 모습으로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게 팀을 위한 일이고 내 유일한 목표"라며 "수비도 (부상을 피해) 지능적으로 하겠다. 팬과 구단에 내가 어떤 선수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