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국제 유가는 러시아 송유관 피습 여파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증산 연기 전망에 따른 공급 우려 속에 소폭 상승했다.
금 가격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높아진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19일(현지 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0달러 오른 배럴당 72.2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0.20달러 상승한 배럴당 76.04달러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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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카스피 송유관 컨소시엄(CPC)은 앞서 17일,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크로포트킨스카야 파이프라인 펌프장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렸다.
러시아 측은 이번 공격으로 CPC 시스템을 통한 석유량이 30~4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송유관 보수에도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의 한파 역시 공급 우려를 키웠다. 노스다코타주 송유관 당국 관계자는 이번 한파로 원유 공급이 일일 최대 15만 배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노스다코타주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원유 생산이 많은 주로 전체 생산량의 10%를 차지한다.
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오는 4월 예정된 증산 계획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BNP파리바의 알도 스판예르 상품 전략가는 "시장은 러시아와 이란, OPEC이라는 세 가지 요인으로 가격이 정해지고 있다"면서 OPEC의 증산이 계획보다 뒤로 미뤄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금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위협 속에 무역 전쟁 우려가 확산하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 온스(1 ozt=31.10g)당 전장보다 0.2% 상승한 2956.2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장중 온스당 2947.01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뉴욕 시장 후반에는 2935달러로 다소 밀렸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주 역대 최고치인 2942.70달러까지 올랐다.
스프랏 에셋 매니지먼트 시장 전략가인 폴 웡은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달 초에 중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최근 조치에 따른 것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