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15년만에 미분양 매입 결단 내린 정부, 실효성 '의문'

기사입력 : 2025년02월26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2월26일 08:17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정부가 지방의 '악성 미분양'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08년~2010년 금융위기 당시 사용했던 방식을 다시 활용하는 것이다.

이번에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매입하기로 한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3000가구다. 이는 전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인 1만7200가구 가운데 17% 수준이다.

예산은 기축 매입임대 예산 30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사들여 분양전환형 '든든전세 주택'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매입 지역이나 건설사 기반 지역 등 자격 조건은 미정으로 임대수요가 충분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역경매로 가능한 낮은 가격에 매입하기로 했다. 대략 기존 분양가의 70~80%에 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어느정도 가격에 매입할지가 관건이다. 2008년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건설사와 LH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간 가격 줄다리기가 팽팽했다. 대한주택공사는 최소 20% 이상 할인된 가격을 요구했으나 건설사들은 최소한 감정가는 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면서 건설사들은 분양가보다 30~40% 더 낮은 가격으로 미분양 주택을 넘겨야 했다.

이번에도 역시 건설사와 LH 간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매입이 더디게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와 달리 건설자재와 인건비 인상에 따른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보다 30~40% 수준으로 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제값을 주고 산 기존 주택 분양자들의 발발이 거세질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입하기로 한 물량이 전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의 17%에 불과해 충분한 효과가 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지난 2008~2010년 당시 매입한 물량은 약 7000가구로 당시 지방 준공 후 미분양이 5만2000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14% 정도로 오히려 더 많은 물량을 매입한다는 주장이다.

상황이 악화되기 전 정부가 미분양 주택 직접 매입에 나서기로 하면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주택수요를 진작할 수 있는 세제·금융 지원 등의 유인책이 담기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미분양이 나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지방 아파트 매수시 세금이나 금융 지원 등의 혜택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 해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터무니없이 오른 분양가 역시 수요자들을 밀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분양가보다 싼 가격으로 매입하기 이전에 치솟는 분양가를 억제할 수 있는 '묘수'를 내 수요자들이 자발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할 때다. 

min7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