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눈빛 가진 20대 초반 청년들…송구해지는 만남"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촉구를 위한 단식 9일차에 접어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멋진 청년들과 함께 광화문을 지킬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17일 오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함께 단식하거나 농성 중인 분들을 보면서 힘을 낸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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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인근 단식 농성장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3.13 mironj19@newspim.com |
그는 "큰 천막들 옆으로 키 작은 텐트들이 있다"며 "시민단체 대표단의 단식에 연대하기 위해, 먼저 단식을 시작한 다른 선후배들과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광화문으로 달려와 지난 주 수요일부터 광장을 지키고 있는 부산에서 올라 온 대학생들의 농성장"이라며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20대 초반의 청년들"이라고 소개했다.
김 전 지사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려면 윤석열 탄핵은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열망을 더 알리고 싶어서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왔다고 한다"며 "부모님께 미리 말씀도 못드리고 온 친구는 '부모님 허락보다 나중에 용서해달라고 하는 편이 낫다'며 밝게 웃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아이 또래의 청년들이 한없이 대견해 보인다. 청년들은 난방기 하나 없이 밤의 한기를 오롯이 견뎌내고 있다"며 "탄핵 선고가 언제 나올지 몰라 부산으로 가는 기차표도 미리 끊어놓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탄핵과 함께 이 청년들이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 따뜻한 밥 한끼 제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시는 우리 사회가 이런 청년들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에서 농성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한없이 송구해지는 만남이었다"고 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