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양보하면 또 조건 붙여…사실상 하지 말자는 것"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민의힘을 향해 "입으로만 연금개혁을 하자고 한다"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집권 여당에 연금개혁 의지가 있는지 참 의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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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3.17 pangbin@newspim.com |
그는 "국민의힘은 '같이 길을 찾자'면서도 민주당이 가까스로 양보해서 합의가 될 듯 하면 돌을 던지고, 다시 길을 찾아 합의가 될만 하면 또 돌을 던져서 방해한다"며 "하나를 양보하면 또 조건을 붙인다. 사실상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제는 급기야 오전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양당이 합의한 내용을 3시간 만에 번복했다"며 "아이들 장난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집권 여당이라면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길 바란다"며 "연금개혁을 하는 이유는 아프지만 국민을 위해서"라며 "집권당이 민주당의 발목을 잡느라 개혁을 지연시키면 그 부담은 우리 미래세대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미래세대에 죄인이 되고 싶은 것이냐"며 "우선 큰 틀에서 합의를 한 만큼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논의를 계속하자. 국민의힘에 조속한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여야는 연금개혁을 놓고 줄다리기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난 여야는 '보험료율 13%(내는 돈)·소득대체율(받는 돈) 43%'라는 큰 틀에서 합의를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합의 처리'가 전제된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민주당은 "여당이 합의를 뒤집었다"며 반발 중이다. 이 때문에 연금개혁안 단독 처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