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에 대한 회유 의혹을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장이 자신의 변호인을 해임한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단독] 김현태, 곽종근에 소개해준 본인 변호인 해임…"좌편향 여론 조작">
김 전 단장이 해임한 A변호사는 현재 곽 전 사령관을 동시에 돕고 있는데, 앞서 김 전 단장이 곽 전 사령관에게 소개해 준 인물이기도 하다.
김 전 단장은 19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사령관님 회유 정황을 제가 사실 그대로 국회에서 보고했고 변호사 조력 관련해서도 공개가 됐는데 전부 (곽 사령관이) 반박하고 있다"며 "반박하는 과정에서 A변호사가 연관이 돼 있을 수밖에 없다. A변호사가 중간에서 작업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호사로서 순수하게 변호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A변호사가 너무 좌편향적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것 같다"며 "어제(18일) A변호사에게 해임 통보했고 앞으로 재판은 일단 국선변호인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령관님은 끝까지 부하들을 살리겠다는 생각만 할 분이다. A변호사가 사령관님을 잘 도와드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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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에 대한 회유 의혹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장이 자신의 변호인을 해임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김 전 단장이 해임한 A변호사는 현재 곽 전 사령관을 동시에 돕고 있는데, 곽 전 사령관 회유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김 전 단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아울러 김 전 단장은 "A변호사와는 군에서 만나 오래 알고 지내온 사이지만 이같은 성향은 알지 못했다"며 "구속된 사령관님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A변호사를 소개해 줬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곽 전 사령관의 녹취록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하고 협박했다"며 지난 7일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고발 요지에서 "피고발인 김병주·박선원·성명불상자는 지난해 12월 5일 공모해 (당시) 곽 사령관에게 '시킨 대로 따르지 않으면 내란죄로 엮겠다. 양심선언을 공개적으로 하라'고 협박함으로써 허위·과장된 방송 및 증언을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유튜브에 출연하기 전날인 지난해 12월 5일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내란죄로 엮으려 한다. 살려면 양심선언을 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홍장원의 메모 조작에 이어 곽종근의 진술 조작까지, 내란죄 주장의 핵심 근거들이 모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 오염의 주범은 바로 민주당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범계·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권 비대위원장과 주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 의원은 자신들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했다는 권 위원장과 주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회유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권 위원장과 주 의원이 자신들을 "회유와 겁박을 한 부정한 사람으로 매도해 국회의원으로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뉴스핌은 김 전 단장의 주장에 대해 A변호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직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