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완전한 평화를 위한 조건으로 미국과 유럽의 군사 지원 전면 중단을 요청한 가운데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양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모든 방어 태세를 내리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대통령도 푸틴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자신을 방어하고 파트너의 지원을 받을 부인할 수 없는 권리가 있다"며 "이 권리는 지금도 앞으로도 어떤 식으로도 제한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도 우크라이나 계속 지원 방침을 고수했다.
일간 가디언은 "영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 이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수요일(19일) 오전 영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국방 분야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무기와 훈련 제공은 크렘린(러시아) 요구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될 것"이라며 "올해 제공하기로 한 45억 파운드 상당의 군사 원조는 단순히 크렘린궁의 요구 때문에 중단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전날 푸틴 대통령이 내건 '핵심 조건'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전화 통화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다"면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의 목적은 우크라이나가 휴전 중 또는 휴전 이후에 우방의 도움을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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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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