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이수페타시스, M&A 번복 시장 혼란···제이오에 160억 '손배 몰수' 위기

기사입력 : 2025년03월28일 06:10

최종수정 : 2025년03월28일 06:10

"귀책사유 있다" vs "계약상 모든 절차 이행"
이수페타시스 주주 반발…기존사업 연관성 無
이수페타시스 잇따른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부담'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반도체 기판(PCB)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 소재업체 '제이오' 인수합병(M&A) 계약을 파기한 가운데 계약금 158억원 반환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본격화됐다.

제이오는 이수페타시스를 상대로 계약금 반환 의무가 없음을 확인받기 위한 '질권소멸통지 청구 소송'과 함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동시에 제기했다. 반면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의 귀책사유를 주장하며 계약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 제이오 "계약상 모든 절차 이행" vs 이수페타시스 "귀책사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11월 약 2500억원을 제이오 경영권 인수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며, 제이오에 계약금 158억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계약 발표 직후 소액주주들의 강력한 반발과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이어지자 결국 지난 1월 인수를 전격 철회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철회 이유로 제이오의 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강득구 제이오 대표의 주식 매매 계약 관련 의무 불이행'에 있다며, 이를 근거로 기지급한 계약금 약 158억원의 반환을 요청했다.

제이오 측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이수페타시스와의 상황은 상대 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제이오는 어떠한 귀책 사유도 없다"며 "계약상 모든 절차를 충실히 이행했다"고 반박했다. 계약금은 현재 법적 분쟁으로 인해 질권이 설정된 상태로, 반환 의무 여부에 대한 법적 판단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제이오는 일련의 과정에서 회사가 받은 영업적 손실 및 기업 가치 훼손이 심각하다며 이번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이수페타시스는 "법원으로부터 아직 소장을 송달받지 않아 소송 금액 등 구체적 내용 확인이 필요하다"며 "소장을 송달받고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며 공시를 통해 밝혔다.

◆ M&A 논란 속 추진..."주주 반발부터 불성실공시까지"

시장에서는 이번 M&A가 처음부터 큰 잡음을 일으켰다고 지적한다. 이수페타시스가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2차전지 업체 제이오를 인수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소액주주들은 크게 반발했다. 특히 이수그룹 내 다른 화학 관련 기업이 있음에도, PCB 사업체인 이수페타시스가 인수를 추진하는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주주 행동주의 움직임까지 보였다.

당시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제이오 인수를 결정했으나, 이수페타시스와 시너지는 제한적이라 판단된다"며 "제이오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 및 지분가치 희석에 따른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이번 경영권 인수의 대외적인 이유로 사업 다각화를 언급하고 있으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공감이 필요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수페타시스는 당시 제이오 인수를 위해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강득주 제이오 대표가 보유한 575만주를 1581억원에 인수하고, 제이오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신주 546만주를 997억원에 매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반발과 금융감독원의 거듭된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결국 인수를 철회했다. 이후 유상증자 규모는 3400억원으로 축소됐다.

또한 M&A 철회 과정에서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2월2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타법인 주식 양수 및 사채권 취득 결정 철회와 유상증자 발행금액이 20% 이상 줄면서 '공시번복, 공시변경' 유형에 해당한다는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결국 이수페타시스는 6000만원의 공시위반 제재금을 처분받았다.

이수페타시스 서울사무소. [사진=이수페타시스]

◆ 시장 전문가 "이수페타시스 측, 명확한 근거 필요" 

시장 전문가들은 이수페타시스가 주식매매계약(SPA)의 해제 사유로 제이오의 계약상 의무 불이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아 법적 공방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잇따른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계약 철회의 실제적 압박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본시장 전문가는 "금융당국이 수차례 정정 요구를 한 점은 결과적으로 인수 철회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M&A 진행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며 "최근 공시 번복을 통해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것이 사실이기에, (투자자들에게도) 신뢰가 무너진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계약 해지 사유가 명확히 명시되지 않는 한 이수페타시스가 계약금을 돌려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손해배상 부분도 주목해야한다. 제이오가 사업적 손실 등이 구체적으로 입증된다면 이수페타시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분쟁이 법적으로 복잡한 측면이 있어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상적으로 M&A 경우, 많은 시간 소유와 비밀 유지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약서를 자세하게 적어두는 경우가 많다"며 "계약서상 특약 조항 등 세부사항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직 사퇴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강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는 이날 강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며 "스스로 결단을 내리시라"고 했다. 그는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깊이 헤아려 달라"고 했다. 강 후보는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직위를 이용해 보호자 면회를 하는 등 병원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시절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화를 내며 예산을 삭감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는다. pcjay@newspim.com 2025-07-23 15:57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