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자동차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실적 타격이 예상되는 업체들은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09포인트(0.37%) 내린 4만2299.70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89포인트(0.33%) 밀린 5693.3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4.98포인트(0.53%) 하락한 1만7804.03으로 집계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3일부터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월가는 자동차 관세의 승자와 패자 가리기에 나섰다. 이날 미국 생산 비중이 큰 테슬라와 리비안은 각각 0.39%, 7.60% 상승했다. 테슬라의 경우 미국 내 판매 차량 상당 부분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과 벌이는 관세 정책이 각 기업은 물론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한다. 의약품과 목재에 대한 관세 역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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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0.03 mj72284@newspim.com |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미국에 맞서면 더욱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자체가 제기하는 불확실성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접근 방식 역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지적한다.
아전트 캐피털의 제도 엘러브로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트럼프와 그의 정책에 정말로 신중하다"며 "정책보다도 뒤집는 것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사람들이 장기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과 기업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 투자자들에 대한 것인지와 관련해 정말로 초조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새미어 사마나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이것이 거의 산발적인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4%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잠정치 2.3%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별도로 미 노동부는 지난주(22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4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000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2000건 적은 결과다.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업이 1.00% 올라 뚜렷한 강세를 보였으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기술업은 각각 0.84%, 0.75% 내렸다.
특징주를 보면 게임스탑은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채권을 발행하기로 하면서 22.11% 급락했다.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차는 각각 7.36%, 3.88% 하락했고 스텔란티스도 1.25% 내렸다.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약세를 보였다. 애디언트는 10.47% 하락했고 리어는 8.32% 급락했다.
국채 수익률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2bp(1bp=0.01%포인트(%P)) 상승한 4.369%를 가리켰다. 이는 지난달 24일 이후 최고치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은 28일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물가 지표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 각각 상승해 1월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각각 올랐을 것으로 예측됐다. 개인 소비는 0.5% 증가해 0.2% 감소했던 1월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91% 오른 18.68을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