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권리 보장·행정 투명성 위해 과거문서 공개
김일성 사망,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등 포함
외교사료관에 공개...6월 이후 '온라인 열람' 가능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외교부가 1994년에 생산된 '30년 경과 비밀해제 외교문서'를 28일 공개했다.
정부는 국민 알 권리 보장과 외교 행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생산된 지 30년이 지난 외교문서를 매년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1994년 외교문서는 총 2506건, 38만여 페이지에 달한다.
![]() |
1994년 7월 9일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소식을 알린 국내 신문 [사진=국가기록원] |
1994년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이 3단계 고위급 회담과 제네바 기본합의,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일본 총리의 종전 50주년 담화 등의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이처럼 급박한 정세 변화로 한반도에 몰아닥친 긴장감과 정부의 대응 등이 자세히 나타나 있다.
외교부는 매년 비밀해제 연한인 30년이 지난 외교문서를 정리해 공개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문서가 1994년에 생산된 외교문서의 전체는 아니다. 예비 심사와 실무 검토, 심의위원회를 거치는 동안 아직 일반에게 공개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민감한 사안은 다시 비밀로 재분류해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로 국가안보와 관련된 내용이나 외교 상대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 현재에도 진행 중인 사안 등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는다.
![]() |
1994년 10월 21일 로버트 갈루치 미국 북핵 특사(왼쪽)와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 부부상이 제네바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
이번에 공개된 1994년 문서들도 그동안의 언론 보도와 관련자 회고록 등을 통해 일반에게 이미 알려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개된 문서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획기적인 사실이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외교 현장에서 실제로 오간 문서를 통해 보다 생생하고 자세하게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 원문은 서울 서초동 외교사료관에 있는 외교문서 열람실에서 볼 수 있다. 6월 이후에는 '공개외교문서 열람청구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