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자살자 수 8.5% 늘어 10년 사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 기록
국가 및 지역사회 차원의 적극적 개입 이루어져야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경제적 문제로 인한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어,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1일 생명존중시민회의에 따르면, 2023년 자살 사망자 수는 13978명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 10년 회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자살자 수는 3656명에 이르러 전체 자살 원인의 25.9%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적 압박이 자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나타낸다.
생명존중시민회의의 김대선 상임대표는 "2025년 자살대책 팩트시트에 나타난 자살 지표들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특히 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의 회복을 위해 자살 예방 패러다임을 개인의 정신건강 중심에서 사회경제적·문화적 차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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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중장년층에서 자살 충동과 시도율이 증가하고 있다. 2024년 청소년 자살 시도율은 2.8%로 조사되었으며, 성인에서도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질환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삼진 상임이사는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은 79.8%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사회적 관계망이 취약한 사람은 20%가 넘는다"며 사회적 지지체계 강화를 촉구했다.
중앙대학교 심리학과의 현명호 교수는 "악성 댓글 및 자살을 부추길 수 있는 유해 정보 차단을 위한 포털 규제 입법이 논의만 이루어질 뿐 실질적으로 법으로 제정되지 않고 있다"며 "법 제도 정비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두석 안실련 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 대책은 중앙정부의 정책 수립과 시행이 중요하지만, 자살이 지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17개 시도지사와 229개 지방자치단체도 자살 예방 예산과 조직을 갖추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살 문제는 개인의 정신건강에 국한되지 않으며,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가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자살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개인의 접근이 아닌 국가와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자살 예방을 위한 법 제도를 정비하고, 지역사회는 체계적인 자살 예방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 자살 예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자,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