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 알부 대학 온라인 수업 시작
복학 의대생 신상 정보 보호 조치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전국 40개 의대 중 39개 대학의 의대생이 전원 복귀를 확정하면서 올해 '대규모 휴학'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1년 넘게 끌어온 의대 교육 공백 사태가 해결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의대생이 실질적으로 수업에 참여할지 여부가 사실상의 '정상화'를 판가름 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이 전원 복귀를 확정했다. 전날까지 38개 의대에서 등록이 이뤄졌고, 이날 한림대 의대가 등록을 마쳤다. 복귀까지 기간이 남은 인제대 의대가 등록을 마치면 올해 의대생 휴학 문제는 마무리된다. 모든 대학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하기로 결정되면서 1년 만에 수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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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개 의대 중 39개 대학의 의대생이 전원 복귀를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 28일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건물 전경/뉴스핌DB |
일부 대학들은 대면보다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1학기 교육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의대 중 가장 먼저 '전원' 복귀를 결정한 서울대 의대는 1~2주동안 온라인으로 수업하기로 했다.
수업에 복귀했지만, 실제 수업이 진행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전국 의대 중 가장 먼저 등록을 마친 연세대는 애초 등록 거부 방침이었지만, 서울대 의대 등이 전면 복귀를 결정하자 '등록 후 휴학'으로 노선을 바꿨다.
대다수 대학의 복학 신청에도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는 대학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전원 복귀를 결정한 충북대 의대생 상당수는 1~2과목만 수강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재학생 대부분이 수업을 거부하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대학도 비슷한 상황이다.
울산대 의대도 전원 복학을 신청한 후 대부분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귀한 재학생들 다수가 등록 후 수업거부를 이어가는 등 기존과 동일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한편 지난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기간에 수업에 참여하거나 복학한 의대생의 신상이 커뮤니티에 공개되는 등 여파가 여전해 학생들의 수업 참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서울대를 비롯한 고려대, 울산대 등 일부 대학도 온라인 수업으로 학사과정 운영을 시작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익명을 보장하기 위해 출석을 부르지 않는 등 대학별 대응책도 나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 등 대학별로 수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원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