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중 무역 갈등을 피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옮긴 글로벌 의류, 신발, 가구, 장난감 업체들이 미국의 베트남에 대한 46% 상호관세 부과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고 경제매체 CNBC가 2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한다 해도 매출 감소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에 대한 트럼프의 상호관세는 4월 9일 시행된다.
신발과 운동복, 스포츠용품 제조사인 나이키는 신발의 절반을 중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나이키는 중국에 기존 관세 20%에 34%를 더한 총 54%, 베트남에 46%의 관세가 각각 부과되면 현 분기 매출이 두 자리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발표된 날 시간외 거래에서 나이키 주가는 6% 이상 떨어졌다. 아디다스를 비롯한 다른 신발업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완구업체 헤이버디헤이팔의 공동창업자 커티스 맥길은 관세 부과로 미국의 완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다수 업체가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베트남 공급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의류회사 아메리칸이글 아웃피터스의 최고재무책임자인 마이클 마티아스는 현재 생산의 20% 정도 씩을 각각 중국과 베트남에 의존하고 있으나 상반기 중 그 비중을 한 자리수로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 의류생산업체 바움 에섹스의 최고재무책임자 겸 최고운영책임자인 피터 바움은 2일 상호관세가 자사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글로벌 불황의 시작이다. 트럼프가 5세대 80년간 몸담은 사업에서 우리를 몰아내려 한다"고 말했다.
바움 에섹스는 2019년 1기 트럼프 때 공장을 중국에서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로 이전했다.
미국신발무역단체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3년에 전체 미국 신발 수입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베트남은 중국 공장 의존도를 줄이고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려는 많은 글로벌 기업에 피난처 역할을 해왔다.
어그앤드호카 모기업 데커스 브랜드(Deckers Brands)는 중국과 베트남에 각각 125개, 68개의 공급업체를 두고 있다.
노스페이스, 팀버랜드, 반스앤드잔스포트 등 신발, 의류, 액서사리 브랜드를 보유한 VF 코퍼레이션은 공급업체의 17%를 베트남에 두고 있다.
가구업계의 베트남 의존도 역시 매우 높다. 2023년 베트남은 2023년 가구 수입의 26.5%를 점유, 중국(29%)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다.
하스브로, 스핀마스타, 마텔, 크레욜라 등 기업은 동남아 최대 장남감 제조회사 중 하나인 GFT그룹과 협력해 제품을 생산한다. GFT는 현재 북부 베트남에 5개의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웨이페어(Wayfair) 최고경영자인 니라즈 샤는 트럼프 1기 이후 중국에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136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9%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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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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