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윤석열 전 대통령 첫 형사 재판
[서울=뉴스핌] 고다연 인턴기자= "윤석열이 옳았다! 윤석열 만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첫 공판을 30여분 남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사저 아크로비스타 출입구 앞에서 지지자가 큰 소리로 외쳤다. 비가 오고 기온도 낮았지만 지지자 10여명이 사저 인근으로 모였다.
건너편 길목에서는 방송 카메라를 설치한 취재진들이 윤 전 대통령의 차량을 기다렸다. 사저에서 중앙지법으로 가는 도로변에는 'Yoon Again! 다시 대한민국!' 현수막과 '아이들한테 부끄럽다!! 내란범들은 감옥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인도 옆에는 경찰차량들이 배치됐다.
오전 9시 45분경, 경찰들이 분주해졌다. 출입구 앞을 오가는 차량들을 통제했다. 횡단 보도 앞에는 바리케이드를 쳤다. 46분이 되자 지하주차장에서 윤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빠져나갔다. 경찰의 통제 덕에 큰 소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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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첫 공판 출석을 앞두고 경찰들이 서초동 사저 앞에서 교통 통제를 하고 있다. 2025.04.14 leemario@newspim.com |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에서 사저로 돌아온 후, 아크로비스타 거주자들은 큰 불편함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50대 이 모씨는 "전에는 지지자들 때문에 시끄러울 때도 있었지만 큰 이슈니까 자신들의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0대 김 모씨도 "관저 복귀하는 날만 조금 시끄러웠고 그 뒤로는 조용하다"고 전했다. 인근 상인은 인터뷰를 거절하며 "입주민들마다 지지하는 쪽이 다르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재판이 진행중인 오전 11시, 사저 인근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 5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우비를 입고 윤 어게인이 적힌 피켓을 높이 들어보였다. "이재명 구속!"을 외치기도 했다.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언론을 신뢰하지 않아 하고 싶지 않다는 날 선 반응이 돌아왔다. 바로 옆에서는 시민단체 촛불행동 소속 2명이 '내란수괴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와 촛불행동 측 사이에 짧은 언쟁이 벌어져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윤경황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구속될 때까지 계속 이어나갈 싸움"이라며 "재판부에서 온갖 특혜를 베풀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저 방향을 향해 피켓을 번쩍 들고 있는 홍태용 씨는 "힘들다"면서도 "국민한테 총을 겨눈 수괴인데 법원이 (촬영)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한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본인의 내란 우두머리 사건 1차 공판 기일에 직접 출석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들어와 모습이 노출되지 않았다.
gdy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