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비전 AI 전문 기업 시선AI(구 씨유박스)의 로봇 부문 자회사 유온로보틱스가 성주월항농협산지유통센터(APC)와 AI 로봇 자동 포장 시스템 상용화에 대한 기술 검증(PoC, Proof of Concept)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유온로보틱스는 성주월항농협산지유통센터에 자사가 개발한 AI 로봇 자동 포장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파일럿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초 자회사 유온로보틱스 출범 및 최근 시선AI의 사명 변경 후 로봇 사업 부문 첫 성과다.
그동안 성주월항농협산지유통센터는 자동화 설비 도입 등 농산품 물류 선진화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전국 각지 농협산지유통센터의 시스템 개선 및 개량의 롤 모델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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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온로보틱스의 AI 로봇 자동 포장 시스템. [사진=시선AI] |
경북 성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참외 산지로, 유온로보틱스는 이번 PoC를 통해 복수의 참외가 비닐로 묶음 포장된 객체에 대한 후속 포장 공정에서의 AI 로봇 자동 포장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비정형 객체를 처리하는 AI 물류 로봇 기술의 효용성과 사업성을 입증한다는 목표다.
일정한 형태로 생산 및 포장되는 공산품과 달리,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상품을 취급하는 물류 공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수행 작업마다 생기는 변수를 측정하고 제어할 수 있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유온로보틱스의 AI 물류 로봇은 모회사 시선AI의 AI 영상인식 기술이 적용된 피킹(집품) 및 빈 패킹(상자 내 적재) 자동화 시스템으로, 비정형 객체에 대한 정확한 인식 기술과 정밀한 로봇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를 가진 각각의 객체를 인식∙분석하고 방향, 꼭지점, 중심점 등을 빠르게 파악한 뒤 정확한 흡착 지점을 판단해 해당 객체를 피킹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기계적 자동화 설비의 경우 대형의 제품이 대부분이라 작업장 내에 많은 공간을 차지할 수밖에 없으며, 심지어 이 설비를 위해 창고를 새로 짓는 사례도 많았다"며 "비전 AI 기술을 적용한 당사의 AI 로봇 자동 포장 시스템은 기능적으로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기존 설비 대비 크기를 혁신적으로 줄여 기존 물류창고 작업장의 레이아웃 변경 없이도 도입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농산품 등 식품을 취급하는 물류의 경우 단순 반복 작업에 따르는 인력의 피로도와 야간∙새벽, 냉동∙냉장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작업 환경이 난제로 지적된다. 비정형 객체에 최적화된 AI 물류 로봇이 기존 식품 물류의 숙제를 해결하면서 작업의 속도와 정확성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박영룡 유온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이번 성주월항농협산지유통센터와의 AI 로봇 자동 포장 시스템 PoC를 성료한 뒤, 배, 사과, 감귤, 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농산품 물류로도 적용 범위를 확장하면서 비정형 객체 인식 기술의 활용도를 높이고 시장을 더욱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농업계 물류 자동화 시장은 경쟁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블루오션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당사의 AI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AI 기술과 로봇 기술의 융합으로 AI 로봇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 조사 기관 스톡리틱스(Stocklytics)는 글로벌 AI 로봇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280% 성장해 64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