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건 686점, 유럽 독립운동의 흔적을 담다
서영해의 외교활동과 그의 다채로운 인생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박물관은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 343건 686점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등록 예고는 2023년 3월 최초 신청 이후 약 2년간의 심의를 거친 결과다. 해당 자료는 고(故) 서영해가 일제강점기 유럽에서 주도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귀중한 유품으로, 한국독립운동사를 심층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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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서영해(오른쪽), 이승만 관련 자료 [사진=부산박물관] 2025.04.17 |
서영해는 1929년 파리에서 고려통신사를 설립해 한국 독립과 임시정부의 외교활동에 주력한 인물이다. 자료에는 외교활동 관련 문서와 개인 유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독립운동뿐 아니라 서영해의 인물 연구에도 가치를 지닌다. 이와 같은 다종다양한 자료가 일괄적으로 등록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영해는 문학 작가이자 언론인, 교육인으로도 활동하며 한국의 독립과 문화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해방 후 부산으로 돌아와 프랑스어 강연을 이어갔으나 정치적 혼란 등을 이유로 다시 프랑스로 돌아갔다고 알려졌다.
'서영해'라는 이름은 부인 황순조 여사가 보관해 오던 유품이 기증되면서 비로소 빛을 보게 되었다. 2018년 경남여고를 통해 기증된 후, 부산박물관은 이를 분석·정리해 특별전을 개최했으며, 이러한 활동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로 이어졌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서영해 선생의 자료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크다"면서 "부산박물관 소장품 중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관련 자료는 6월에 열릴 특별기획전과 8월 국가유산청 특별전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