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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대표작가는 대부분 여기 출신이죠"…'박명자+도형태'의 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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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인사동에서 시작한 현대화랑,올해로 55돐
-1,2부로 나눠 55주년전 개최…현대화랑과 갤러리현대 두 전시장에서 현대를 거쳐간 주요작가들의 작품 6월 29일까지 소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들은 대부분 현대화랑 출신이었죠. 현대화랑(현재는 갤러리현대)의 50년 역사는 한국근현대미술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화랑을 거치지 않은 작가는 유명작가라 할 수 없을 정도였지요. 일일이 작가 이름을 거명하기 힘들만큼 많은 작가들이 현대를 거쳐갔습니다"(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천경자 '여인'1980. 종이에 채색. 40 x 31cm. [이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지난 2020년 갤러리현대가 50주년을 맞았을 때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갤러리현대의 반세기가 넘는 역사는 한국근현대미술의 역사요 궤적이다. 이 곳을 거쳐간 유명 작가를 일일이 손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유명 작가 중 갤러리현대를 거쳐가지 않은 작가를 꼽는 게 더 쉬울 수 있다. 그만큼 현대화랑과 갤러리현대를 이끈 박명자 회장과 도형태 대표의 활약은 한국의 화랑사를 기록할 때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야 하는 활약이다.     

국내 1호 상업갤러리(원래는 명동화랑이 1호 화랑이나 현재까지 이어지는 화랑 중에는 현대화랑이 1호다)인 갤러리현대가 지난 4일로 55돐을 맞았다. 이에 갤러리현대는 개관 55주년을 기념하며 '55주년:한국 현대미술의 서사'를 갤러리현대 본관(현대화랑·종로구 삼청로 8)과 신관(갤러리현대·삼청로 14)에서 1부와 2부로 나눠 개최한다.

1970년 4월 4일 오전 10시, 인사동에 '현대화랑'으로 첫발을 내디딘 갤러리현대는 창작에 몰두하는 이 땅의 전업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하며 그들의 작품세계를 미술애호가와 기업 등에게 널리 알려왔다. 갤러리현대로 바뀐 뒤에는 국내 컬렉터는 물론, 해외 컬렉터와 세계 유수기관으로까지 한국현대미술 주요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 특별전은 55년의 발자취를 살필 수 있는 자리다. 따라서 전시의 주인공은 갤러리현대와 오랜 인연을 이어가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역사가 된 작가들이다. 그들의 작품 중 간판이 될만한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갤러리현대와 한국미술사의 지난 55년과 현재, 미래를 짚어보자는 취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이중섭 '닭과 가족' 1954-1955. 종이에 유채. 36.5x26.5cm [이미지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55주년: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1부 중 본관에서는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 작가'로 꼽히는 도상봉, 박수근, 이중섭, 임직순을 비롯해 사실주의 양식의 구상회화 작가들, 모던아트협회, 신상회, 구상전 등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반추상 양식의 김환기, 장욱진, 이대원, 최영림 등 1941년 이전에 출생한 '현대적 구상 회화' 작가 24명의 대표작 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신관에서는 2세대 화랑주인 도형태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갤러리 프로그램에 관여하며 시작된 '한국 실험미술 작가 다시 보기'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도 부회장이 미국 뉴욕대학교 재학시절부터 파리 유학 시기에 인연을 맺어온 디아스포라 작가들 총 12명의 대표작 180여 점이 나왔다.

본관 전시는 일제강점기 한국서 태어나 일본유학을 한 1세대 서양화가들이 주축이 됐다. 자연주의 경향의 서정적 향토색이 강한 구상회화를 비롯해 한국인이 오랫동안 사랑했던 국민화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의 작품들이 관객을 맞는다.

신관에서는 한국전쟁 이전에 태어나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아방가르드 정신을 현대미술 속에 녹여낸 작가 12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격변기를 거치며 치열하게 '나'와 '우리'의 본질을 성찰한 작품들이다. 그룹 차원의 미술운동 혹은 코리안 디아스포라 마이너리티(소외받는 자)로서의 새로운 세계관을 창의적인 미술언어로 직조해낸 작품들은 오늘날 다시 봐도 큰 울림을 준다. 갤러리현대와 55년을 함께 해온 작가들은 국내외 다수의 연구자들의 연구를 통해 역사로 쓰여지고 있다. 또 베니스비엔날레,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 프리즈 런던 등 세계 주요 미술계와 미술시장에서 굵직한 위상을 남기며 한국현대미술의 독창성과 가치를 세계에 각인시키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올해 4월로 창립 55주년을 맞은 갤러리현대 신관 사옥. 55주년 기념전이 1,2부로 나뉘어 오는 6월 29일까지 계속된다. [이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청전과 소정을 비롯해 이른바 '근대 6대가' 등 동양화가 주를 이루던 1970년대에 현대화랑은 고객들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변화를 주도했다. 물론 개관초에는 동양화가들의 전시를 개최했으나 화단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평론가들의 현대미술 트렌드에 대한 조언을 수렴해 참신한 기획전을 개최하며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성과를 도출했다.

본관 전시장은 당시 모더니스트이자 한국 서양화의 1세대 작가인 도상봉(1902~1977)의 1970년대 작품으로 시작한다. 백자, 라일락, 고궁 등 한국적 소재를 주로 다뤘던 작가는 당시 한국 화단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작가이기도 했다. 현대화랑이 개관하던 1970년부터 1975년까지 도상봉은 다섯차례나 개인전을 가졌고, 작고 후 1987년에는 현대화랑에서 '도상봉 10주기전'이 개최되기도 했다.

한국적 감성과 유럽의 인상주의적 기법을 결합해 '한국적 인상주의'라는 독자적 화풍을 구축한 오지호(1905~1982)의 작업은 맑고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대담한 붓터치로 한국의 자연과 풍광을 여유롭게 담아낸다. 작가는 1973년 '오지호 화백 초대전'을 시작으로 현대화랑의 다양한 그룹전에 참가했다. 서민들의 소박한 삶과 일상적 풍경을 단순화된 구도와 회백색의 화강암 질감으로 담아낸 박수근(1914~1965)의 1950년, 1960년 작품도 1부 전시에 포함됐다. 또 소, 닭, 어린이, 가족 등 한국의 전통적 소재를 민족적 감성과 서정적 감수성으로 담아내며 강렬한 감동을 전해온 이중섭(1916~1956)의 1950년대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갤러리현대와 인연을 맺은 장욱진(1917–1990)은 동양적 사상을 서양화 기법으로 간결하게 표현해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다. 일상적이고 소박한 소재를 통해 해학과 순수함이 담긴 독창적인 화풍을 통해 한국적 모더니즘을 확립한 장욱진의 주요작품이 나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백남준의 작품 등이 전시된 갤러리현대 신관 2층의 55주년 전시전경. [이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1층 안쪽의 전시장은 권옥연(1923~2011)의 1992년 작업 '여인'으로 시작된다. 권 화백은 프랑스 유학시절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미술이론가인 앙드레 브르통에게 '동양적 쉬르레알리즘(초현실주의)'이라고 평가받기도 했는데 특정 사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청회색조의 톤과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화풍을 이룩해냈다.

또다른 국민화가인 김환기(1913~1974)의 작품도 빠질 수 없다. 뉴욕으로 이주하기 이전 전통 산수화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격조있게 재해석한 1950년대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1977년 '김환기 회고전 1954–1970'을 시작으로, 1982년·1989년·1994년·1999년·2013년·2015년까지 김환기 작품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거장의 예술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해왔다.

박명자 회장과 인연이 깊은 이대원(1921~2005) 화백의 흐드러지게 핀 '농원' 작품도 1부 전시에 포함됐다. 이대원은 1950~1960년대 모노크롬과 미니멀리즘이 주류를 이뤘던 한국 화단에서 오히려 그만의 독창적인 풍경 작업을 견지해 대비를 이뤘다. 산과 들, 나무 등 자연소재를 풍부한 원색과 연속적인 붓터치로 형태와 윤곽을 그리며 미술팬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박명자 회장은 이대원이 운영하던 을지로 반도화랑에서 직원으로 1961년부터 8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사동에 '현대화랑'을 설립한바 있다.

본관 2층 전시의 시작은 채색화가 천경자(1924~2015)의 초상화에서 시작된다. 천경자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화의 채색화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가한 작가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며 고독하고 몽환적인 눈빛의 여인, 화려한 색채, 독특한 구성으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들은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55주년전에는 천경자의 '여인' 뿐 아니라 보라색 코끼리 위에 자유로운 여인이 누워있는 1978년작 '초원 II'도 감상할 수 있다.

천경자와 함께, 전통적인 한국적 소재와 강렬한 색채를 결합해 독창적인 채색화를 개척한 박생광(1904~1985)의 1980년대 작품과 운보 김기창화백의 아내였던 박래현 화백의 1956년 작품 '봄'도 이번 55주년 1부 전시에 포함됐다. 이밖에 김형근(1930~2023), 류병엽(1938~2013), 황영성(1941년생), 김상유(1926~2002)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곽덕준의 대표작이 전시되고 있는 갤러리현대 신관 지하 전시장 모습. [미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갤러리현대 신관은 갤러리현대가 펼치고 있는 주요 프로그램인 '한국실험미술 작가 다시보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면에 배치됐다. 또한 디아스포라 작가들의 대표작도 곁들여졌다. 지하에서 2층, 1층으로 이어지는 관람 동선을 통해 관람객들은 작품이 제작된 시대순으로 그들이 사유한 세계관과 조우할 수 있다.

신관의 1부 전시는 지하 전시장에 내걸린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곽인식(1919~1988)­과 곽덕준(1937년생)의 대표작을 통해 시작된다. 미술가로서의 커리어를 2차세계대전 전후 일본서 보낸 두명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가인 이들의 밴 실험적인 작품이 소개된다. 곽인식이 1962,3년에 제작한 '깨진 유리판' 작업은 일본 유학시절에 몰두했던 입체주의, 야수주의, 초현실주의 등 일본 화단을 풍미했던 최첨단 사조에 조금도 뒤지지 않던 자신의 유화작업과 과감히 결별하며 내놓은 실험미술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물 자체가 미술작품이 되는 '물성이 강조되는 실험미술'로 나아갔던 곽인식의 선구적인 아방가르드 정신을 대표하는 작업이다.

곽덕준이 1966~1969년에 제작한 페인팅은 재일한국인으로 냉소와 조롱이 섞인 시선을 묵묵히 견뎌내야 했던 삶을, 유머와 위트로 승화시킨 통렬한 회화다. 곽덕준은 1970년부터 개념미술 작업으로 방향을 완전히 바꾸며 국제적 인지도를 갖게 되며 이 작업은 아쉽게도 30년간 봉인됐다. 그러다가 1998년 도쿄의 유라쿠초 아사히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곽덕준의 회화, 또 하나의 60년대'를 통해 최초로 세상에 공개되며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2014년에 오사카국립국제미술관에서 열린 초대 개인전 '곽덕준, 1960년대의 회화를 중심으로'에 이 작품이 선보여지며 곽덕준 이름 석자를 더욱 깊이 각인시키기도 했다.

'한국 미니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박현기(1942~2000)의 1981년작 '도심을 지나며'도 1부 전시에 포함됐다.  박현기의 퍼포먼스 작업 중 스케일과 컨셉 면에서 단연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수작이다. 갤러리현대 전시를 통해서는 박현기의 이 작품이 처음 소개된다.

성능경(1944년생)의 1970년대 대표작인 '수축과 팽창'의 원본 필름, 1980년대 대표작인 '현장' 시리즈와 더불어 2023년에 거행된 100인과 함께 진행된 '신문 읽기: 100인의 퍼포먼스'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누구도 상상 못했던 지난해 12월 3일의 계엄령 사태가 대서특필된 동아일보 신문을 읽은 결과물이 신문과 사진작업으로 함께 출품돼 눈길을 끈다. 

[서울=뉴스핌] 갤러리현대 55주년전에 출품된 재미작가 김차섭의 회화.세계 지도의 새로운 배치가 눈길을 끈다. 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5.04.21 art29@newspim.com

신관 2층의 첫 번째 방은 1940년대생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가들의 결이 다른 회화들이 나왔다. 한국을 떠나 고독한 미술가의 길을 걸어간 김차섭(1940~2022), 김명희(1949년생) 부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차섭은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 실험미술 작가로는 가장 이른 시기인 1975년에 뉴욕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작가다.

그의 대표작인 '역지도'시리즈와 'π' 시리즈가 오랫만에 전시장에 나왔다. 놓쳐선 안될 재기발랄하고 신선한 작품이다. 김차섭의 아내인 김명희는 맨해튼 소호와 춘천시 북산면 내평리에 있는 폐교 작업실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흰색의 캔버스가 아닌 흑색의 매끄러운 칠판에 분필 느낌을 내는 오일파스텔로 작업해 '칠판 화가'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폐교에 남아있던 분필자국 가득한 칠판이라는 평면에 세계 일주를 하며 만났던 다양한 인물과 자연에 상상력을 더해 초상화와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파리에 머물며 작업했던 신성희(1948~2009)의 쉽게 보기 어려운 작품도 이번 전시에 포함됐다. 지난 2월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개인전이 파리 시기 이후의 작품을 조명했다면, 55주년 전시에는 파리 결행을 감행하기 전까지 매달렸던 작업이 나왔다. 멀리서 보면 모노크롬이지만 사실은 추상이 아닌 극사실로 마대 위에 마대를 묘사했던 1970년대 대표작 '마대 회화'와 1969년작 2점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승택의 오브제 작업과 입체 설치작품이 전시된 갤러리현대 신관 2층 전시장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1 art29@newspim.com

2층 전시실에는 동서양과 자연과 문명, 과거와 현재, 여백과 채움,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임충섭(1941년생)의 부조 작업 및 드로잉이 함께 출품됐다. 2층 마지막 전시실로, 높은 층고의 공간에는 요즘들어 국제적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이승택(1932년생)의 '비조각' 캔버스 시리즈와 1963년작 옹기 작업을 재제작한 설치 작업이 소개되고 있다. 일반에 처음으로 선보여지는 작품이다. 이승택은 버려진 물건 혹은 골동품상에서 우연히 눈에 들어온 다양한 오브제적인 재료들을 모은 뒤, 이를 기기묘묘하게 작품화하고 있다.

2층 전시실 끝자락에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이 낳은 최고의 미술가이자 미래를 예견했던 백남준(1932~2006)의 대표적인 로봇 조각 '프랑켄슈타인'이 전시돼 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거장 백남준의 작품과, 전통에서 한국현대미술의 정신을 찾으며 사라져가는 민속적 물건을 현대미술로 승격했던 이승택의 작업은 이번에 서로 흥미로운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층 전시실에는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이며, 작금의 미술시장에서 가장 사랑받은 두 작가의 신작이 나란히 나왔다. 이건용(1942년생)과 이강소(1943년생)가 그 주인공이다. 끊임없이 자기부정과 혁신을 이어간 두 스타작가의 작업은 회화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에선 정반대이지만, 회화를 전공하며 '평생을 미술로 사유했던 내공'이 느껴지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편 5월 22일부터 시작되는 2부 전시는 현대화랑이 1970년대 후반부터 적극적으로 개인전을 개최하기 시작한 프랑스에서 활약했던 재불 화가들,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한 완전한 추상양식의 회화 작가들의 대표작들로 구성된다. 현대화랑에서 갤러리현대로 확장해간 20세기 후반까지의 여정을 본관에서, 신관에서는 역사 쓰기의 진행형에 속한 현대미술가들의 근작과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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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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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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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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